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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 인터뷰] "아버지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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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왼쪽)과 캐디를 맡고 있는 아버지 최지연씨. 사진=KLPGA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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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아버지부터 안아드리고 싶어요."

최운정(25ㆍ볼빅)은 마라톤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 직후 가장 먼저 아버지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버지가 캐디여서 우승을 못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주위의 그런 시선이 사라지게 돼 너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캐디로서 엄청난 역량을 가지신 분"이라는 농담을 곁들였다.
최운정의 성공에는 사실 경찰관이었던 아버지 최지연(56)씨의 헌신을 빼놓을 수 없다. 딸의 꿈을 위해 2007년 아예 직장(혜화경찰서)을 정리하고 퇴직금을 들고 미국으로 떠났고, 2008년부터 8년간 딸의 캐디를 맡았다. "딸이 우승하면 캐디를 그만 두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11월 미즈노클래식을 앞두고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골프백을 전문캐디에게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딸의 성화로 한 달 뒤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다시 골프백을 멨고, 올 시즌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최운정이 "이제는 아빠를 쉬게 할 수 있다"며 눈물을 글썽인 이유다. 최지연씨 역시 "벌써부터 외국캐디의 요청 전화가 오고 있다"며 "딸에게 가장 적합한 캐디를 구하겠다"고 했다. "LPGA투어는 프로의식이 강해야 하는 곳"이라며 "운정이가 지금처럼 골프를 사랑하기를 기대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최운정은 "미국으로 건너간 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문경안 볼빅 회장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기업의 스카우트 제안을 뿌리쳐 볼빅과의 '의리'를 지키기도 했다. "문 회장님은 2011년 당시 아무 것도 검증된 게 없던 내게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드디어 우승컵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생애 첫 우승의 동력은 짠물퍼팅"이라고 분석했다. 3, 4라운드 퍼팅 수가 26개였다. "하루에 3시간씩은 무조건 퍼팅연습을 한다"는 최운정은 "지난해까지는 공을 홀에 넣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스피드를 맞추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랫동안 고대했던 꿈을 이뤘으니 빠른 시일 내에 두번째 우승을 거두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도 밝혔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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