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車시장점검]中, 공급과잉에 수요감소…토종부상에 가격경쟁 4重苦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미국과 함께 세계 양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은 위축되는 수요에 생산과잉까지 겹치고 있는데다 가격인하 전쟁과 현지 업체가 급부상하면서 한국 자동차업계로서는 3중고(重苦), 4중고(重苦)가 우려되고 있다.
16일 KOTRA 베이징무역관은 베이징상보, 신민주간,제일재경일보 등 현지 언론과 각종 통계를 바탕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자동차 시장 재고상황을 표시하는 자동차 경보지수는 전달보다 7.3% 상승한 64.6%로 집계됐다. 자동차 재고 경보지수는 3월 67.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4월, 5월에는 60% 이하로 떨어진 이후 6월 다시 60%를 넘었다.
2014년 10월부터 중국 자동차 재고경보지수는 연속 9개월 50%의 경계선을 상회했다. 이는 시장에 재고가 쌓여가고 있으며 중국 자동차시장의 공급과잉 문제를 시사한다. 7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여전히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포화상태이며 시장수요가 위축되고 이는 저조한 판매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승용차 시장수요를 살펴보면 2020년 약 2617만 대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그 증가율은 매년 하락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월대비 4.55% 하락한 190만3800대로 집계, 지난 4월 전월대비 11% 하락한 데 이어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6월부터 자동차 시장은 비수기에 접어들게 되므로 8월까지 중국 자동차시장의 판매부진은 지속될 것이며 심지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자동차시장 불황은 시장포화로 인한 수요위축에 생산과잉까지 겹쳐 발생하는 것이라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최근 충칭에서 열린 글로벌 자동차 포럼에서 둥펑(東風)자동차 류웨이둥(劉衛東) 부총경리는 처음으로 자동차 업계의 생산과잉 문제를 인정했다.
일본닛케이신문은 2015년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능력은 약 5000만 대 수준으로 추정했다. 2014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2107만6600만 대였던 점을 감안할 때 중국 자동차 시장 재고량은 늘어갈 수밖에 없다. 중국이 올해 7% 수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한다 해도 자동차 판매량은 2500만대 정도라고 추정된다. 여기에 쌓여있던 재고까지 더하면 중국 자동차의 공급 과잉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자동차업계의 주요 시장으로 활약하던 중국 자동차시장이 생산량, 판매량이 동반 하락한 데 대해 중국 업계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오염 개선' 및 '교통체증 해소'가 주된 목표인 중국 당국의 관련 정책들도 결과적으로 자동차시장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격적인 정부 지원으로 발전하는 친환경자동차도 자동차 시장 재편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2014년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구매세 감면(2017년까지), 공공기관 친환경자동차 비중 30% 확대(2016년까지), 충전 인프라 확대, 친환경자동차 구매 보조금 연장(2020년까지) 등 각종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5년 1분기 중국 친환경 승용차 판매량은 26,581대로 전년동기대비 28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시장은 과거의 고속성장을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률 추정치를 1.5%포인트 낮춘 9.5%로 전망했다. 2016년에는 8%, 2017년에는 중국 자동차 시장성장률이 7%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IHS오토모티브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2010년 생산력 이용률은 91%, 2015년에는 6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자동차시장의 가격인하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상하이폭스바겐이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가격 인하를 선언한 이후 이치폭스바겐, 베이징현대, 창안포드, 둥펑푸조, 상하이GM 등 주요 자동차 합작기업들도 잇따라 자동차 가격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수요 둔화 이외에도 중국 현지 업체의 약진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중국인들의 생활패턴 변화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SUV 부문에서 중국 토종업체의 활약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5월 SUV 판매 상위 10대 차종에 중국 브랜드가 6개, 1위인 창청자동차의 하발H6을 비롯해 장화이자동차의 루이펑S3, 창안자동차의 CS35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UV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52.7%로 외국계보다 높은데 2014년 같은 기간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37.3%에 불과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승용차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부진하던 2014년 말 일본계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독일계 브랜드를 추월했다. 2015년 1~5월 일본 혼다는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38만7520대를 판매해 전년 목표(90만 대)의 43%를 기록했다. 2011년 말까지 독일계 자동차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던 일본계 자동차는 그후 10% 이하까지 폭락했다가 최근 다시 15%를 넘어 20% 가까이 도달했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일본계 자동차가 새로운 차종을 끊임없이 출시하고 중국 젊은 소비층과 남부지역을 겨냥한 적절한 마케팅 전략에 대해 높이 사고 있다고 베이징무역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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