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지음/각 양장/은행나무/10만원(전 5권)/2015년 6월 30일 발행

서정주 지음/각 양장/은행나무/10만원(전 5권)/2015년 6월 30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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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올해는 미당(未堂) 서정주(1915~2000년) 시인 탄생 100주년이다. 연초부터 기념행사들이 이어지면서 미당의 100세 생일(30일)을 하루 앞둔 29일 저녁 특별한 시(詩)잔치가 마련됐다.


'미당 시전집'(전 5권) 출판기념회가 서울 장충동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열렸다. 미당이 별세한 뒤 처음으로 나온 정본 시전집으로, 은행나무 출판사가 전 20권 규모로 기획한 '미당 서정주 전집'의 첫 결과물이다. 출판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미당의 시는 물론 자서전, 산문, 시론, 방랑기, 옛이야기, 소설, 희곡, 번역, 전기 등 미당의 저서를 총 망라한 전집들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시잔치에 축사로 나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81)은 미당 생전에 육성으로 시를 들었던 기억, 미당이 직접 작성한 육필시선을 첫 출간했던 영광, 미당의 칠순 고희연 때 강연을 열었던 경험과 함께 이날 축사를 맡게 된 점이 모두 "자랑거리"라고 했다.


'미당 서정주 전집' 간행위원 다섯 명은 미당의 옛 모습이 담긴 대형 스크린 앞에 2년에 걸친 작업 끝에 출간한 시전집을 헌정하고 절을 올렸다. 이들은 미당의 제자와 연구자들이었다. 문학평론가 이남호 고려대 부총장(60)은 "선생의 전집을 발간해 지고한 문학세계를 온전히 보전함은 우리 시대의 의무이자 보람이며, 나아가 세상의 경사"라며 "그의 시 속에 담겨있는 아름다움과 지혜는 우리 겨레의 자랑거리요, 보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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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은 전북 고창 선운리에서 태어나 중앙불교전문학교(현 동국대학교)에서 공부했고,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이 당선된 후 '시인부락' 동인으로 활동했다. '화사집', '귀촉도', '신라초', '질마재 신화', '팔할이 바람' 등 시집 열다섯 권을 발표했다. 친일과 권위주의 정권에 굴종했다는 이유로 비판받기도 하지만 그의 시는 우리 시대 모국어의 위대하고 오묘한 성취로 인정받는다. 미당을 두고 '꽃의 시인'이라고도 한다. 그가 지은 시 950편 중 265편에 꽃이 나오며, 이 중 예순 여섯 가지 고유 꽃 이름이 등장한다.


미당기념사업회와 동국대학교는 오는 12월 24일까지 미당 탄생 100주년 관련 시낭송공연, 문학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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