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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회사' 천해지 채권단의 '매각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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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완료했지만 가격 낮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못해…예비입찰 참여사 4곳 중 1곳만 참여

가격 받아들일 경우 100% 자금회수 어렵고, 유찰할 경우 흥행 불투명
산업은행 400억원 채권 보유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 고성중공업(옛 천해지) 매각을 둘러싸고 채권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비입찰 참여사 4개사 중 1개사만 본입찰에 참여한 데다 입찰 가격마저 예상을 크게 밑돌아 자금회수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고성중공업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 채권단 및 법원은 아직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회사는 고성중공업 협력업체로 구성된 금강레미콘 컨소시엄 한 곳 뿐이다.

앞서 지난 2월 진행된 고성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는 금강레미콘 컨소시엄을 비롯해 선박구성품 제조회사 명일, KTB프라이빗에쿼티(PE), 케이스톤파트너스 등 총 네 곳이 참여했다. KTB PE는 예비실사에 나서지 않고 입찰 참여 의사를 철회했고 케이스톤파트너스, 명일 등 두 곳은 본입찰 직전까지 참여를 저울질했지만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본입찰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가격에 대한 이견이다. 채권단은 자금회수를 위해 900억~1000억원 수준의 금액을 매각 금액 마지노선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금강레미콘 측이 써낸 금액은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는 사업 파트너인 전략적투자자(SI)를 찾지 못해 본입찰에 나서지 못했고, 명일의 경우 마지막까지 자금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며 "매각 과정 중 FI(케이스톤파트너스), SI(명일) 간 컨소시엄 등의 방법도 제시했지만 이해관계를 좁히지 못해 성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고성중공업에 각각 4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딜레마에 빠졌다. 낮은 입찰 가격을 수용할 경우 자금회수 과정에서 어느 정도 손실 감내가 불가피하고, 유찰시킬 경우 추후 입찰 성사 여부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 전 10여개 회사가 관심을 보였지만 유병언, 세월호 참사 등 여론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선뜻 나서는 회사가 드물었다"며 "이후 본입찰도 한 차례 연기되는 등 고성중공업 매각이 지닌 특수성으로 인해 본입찰을 다시 진행하더라도 성사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채권단과 매각주간사 측은 일단 금강레미콘 측과 이번 주까지 우선협상자대상자 선정을 위한 조건부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당장 확보된 현금이 부족할 경우 추후 채권단이 보유한 채권을 단계적으로 인수하는 조건을 넣는 방법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고성중공업은 지난해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직후 산업은행·IBK기업은행 등 은행권이 부채 기한상실(신용위험이 높아질 경우 대출금을 만기 전 회수하는 행위)을 선언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기업은행은 보유한 채권 150억원을 지난해 부실채권매각(NPL) 방식으로 연합자산관리(UAMCO)에 매각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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