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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금리인하 시기, 투자와 저축사이…'원칙의 선'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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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또 다시 0.25% 인하했다. 우리의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1.5%가 되었다. 메르스 충격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금리 인하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을까?

금리는 자금을 대차(貸借)할 때 부가하는 사용료이다. 자금을 빌려주는, 즉 저축하고자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금리인하가 반가울 리 없다. 낮은 이자를 받느니 차라리 소비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금을 빌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금리인하가 반갑다. 예전보다 더 낮은 이자부담으로 돈을 빌릴 수 있기에 가계에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리인하 조치는 침체된 경기를 소비로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의도, 자금대여자의 이자부담경감으로 가처분소득을 늘리겠다는 의도, 이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금리인하는 부동산, 금융시장 등 자산시장의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 부동산 매입 의사결정시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이 낮기에 그렇지 않을 때보다 쉬운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를 불러 올 가능성이 높다. 돈을 모으고 굴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낮은 금리는 저축보다 투자심리를 자극한다. 투자에 필연되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를 어쩔 수 없이 보유하려 하는 성향이 높아진다. 이에 증시활성화 가능성이 높다.

경기부양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서 취해진 금리 인하가 이처럼 자산시장의 성장을 가져오는 긍정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러나 건전한 자산시장의 성장이 아니라 자산버블을 가지고 온다면, 그리고 여기에서 고통 받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어떨까?
금리 인하조치의 가장 우선 목적은 경기를 살리는 것이다. 즉,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시켜 각 경제 주체 별 경제활동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이로 인해 나라 경제상황이 나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할 이전에 다른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져 가는 상황이 참으로 염려스럽다.

가계부채가 1100조에 이른다. 그 규모도 놀랍지만 그 내용이 더 심각하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150%를 넘어섰다. 그야말로 빚에 허덕이는 가계가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금리 인하조치로 기대했던 경기 안정화, 활성화 열매를 채 맺기도 전에 예정된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에게 닥친다면…. 늘어난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다가올 가능성은 불 보듯 뻔하다. 연이은 금리 인하조치가 가져온 우리 경제의 부정적인 측면이 아닐 수 없다.

'은행에 돈을 맡기기는 꺼려지고 한 푼이라도 모으고 굴려서 나중에 쓰려면 투자를 생각해야 할 텐데, 투자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정확한 투자원칙, 기준 없이 주변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쓴 맛을 보게 된다.'금리 인하 상황에서 예상해볼 수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시나리오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금리 인하가 주는 의미를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다. 즉 하나의 경제현상을 이해하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올바른 재무적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원칙과 기준을 정립하는 것이다. 이는 지금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그리고 반복적인 국민 경제 금융교육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박원주 행복가정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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