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들의 야성을 일깨우고 있다. 석달전 1.75%에 이어 지난 11일 1.50%로 금리가 인하된 이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자 비(非)이자 상품을 발빠르게 내놓으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는 것이다. 영업ㆍ마케팅 전략도 예전보다 공격적으로 짜기 시작했다.
IBK기업은행은 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휴대폰 부품 회사인 인탑스와 성장유망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기업은행과 인탑스는 공동 추천한 기업을 투자대상 기업으로 선정하고, 기업당 10억원 이내에서 공동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이달 말 기술금융 브랜드인 T솔루션의 첫 상품으로 시설자금 대출시 담보대출과 지분투자를 하나로 묶은 패키지 상품도 출시한다. 기업공개(IPO) 예정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이 상품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술금융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 출시도 구상 중이다. 기업은행측은 "고객 중 IPO가 예정된 기업에 우선 투자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관련 상품을 검토 중"이라며 "사상최저 금리가 이어지면서 보수적인 성향의 은행 고객들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수협은행도 수익형부동산 투자 상품 등으로 상품군을 넓혀 고객 이탈을 막기로 했다. 현재 상품 구상 단계로, 안정성을 최대한 높인 투자 상품으로 기획해 출시하겠다는 게 수협은행 구상이다.
한편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면서 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 등 4대 은행의 NIM은 0.04∼0.09%포인트 떨어지고 이자이익은 최소 2760억원에서 최대 6848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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