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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일문일답]"메르스 공기감염 가능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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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삼성서울병원 외래환자가 115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다시 한 번 '공기감염' 가능성이 대두됐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공기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 총괄반장은 11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115번 환자 확진판정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공기전파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바는 공기전파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엄중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메르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분들이 1~2명 있지만 이는 직접접촉에 의한 경로가 분명하게 판단이 되지 않았을 뿐이지 공기 감염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또 "만약 공기전파가 된다면 삼성서울병원 외래환자 8000명 중 5%가 감염된다고 했을 때 4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야 한다"며 "또 공기전파가 되면 가장 밀접한 가족간 전파가 대부분 이뤄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5~10%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메르스 유전자 검사결과 1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체 감염자 수는 모두 122명으로 늘었다. 추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사망자는 9명에 머물러 있다.
다음은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센터장(정), 엄중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엄)와의 일문일답 내용.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사망한 90번 환자와 관련해 이 환자가 격리되지 않은 채 중환자실에서 머무른 시간, 함께 있었던 환자의 숫자는 어떻게 되나? 또 같이 있던 환자 중 일부가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메르스로 인한 악화 가능성은 있나?
정=대전 을지대병원에서 90번 환자가 격리되지 않은 채 머무른 시간은 만 이틀이 안 될 것 같다. 또 환자가 치료했던 중환자실 규모는 30명 정도 된다. 또 환자 근처에 있었던 다른 중환자실 환자가 1명 사망했는데, 시간 관계상 메르스로 인한 감염이나 질병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적어 전혀 관련이 없다고 판단한다.

▲오늘 확인된 확진자 중 5명의 역학조사가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환자가 계속 증가중인데다, 대부분의 검사결과가 오후 10시부터 새벽 2~3시에 나오기 때문에 역학조사가 미진한 부분도 있다. 따라서 추가 역학조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데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 생길 것 같다.

▲메르스 집중치료 병원 16곳을 선정했는데,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부 병원과 사전협의가 없었고 해당 병원에 음압병상이나 보호장구가 갖춰져 있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권=지정 치료병원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지방자치단체에 협의를 했고, 지자체가 선정해 결과를 통보받아 발표했다. (언론에서 보도된) 부산대의 경우도 그렇게 됐다. 따라서 부산시에서 부산대에서 동아대병원으로 변경해 신청 할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보건당국에서는 어떤 전제조건이나 징후가 있어야 메르스가 진정국면으로 간다고 판단하고 있는가? 또 현재 지금 상황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징후는 무엇인가?
권=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쳐 간 환자들이 지금 전국적으로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잠복기가 끝나는 이번주가 고비다. 특히 중간에 중소병원을 거쳐 가는 경우에 위험이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추가적 환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으면 안정적 감소추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전망한다.
엄=중요한 점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확진자와) 밀접접촉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즉각대응팀에서 확진환자 발생, 경유병원을 모두 공개하자고 강력건의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이를 공개해 위험시간과 장소에 노출된 접촉자들을 최대한 발굴해 내겠다는 의지다. 폐렴환자 전수조사도 마찬가지다. 진정세로 갈 가능성은 반반으로 본다. 얼마나 숨은 환자를 발굴해내느냐, 전파를 차단하느냐가 관건이다. 지금 초기이긴 하지만 상당히 따라잡았다고 본다. 이번 주 내에 잘 된다면 산발적인 환자발생은 있겠지만 삼성서울병원 같은 대규모 환자노출 가능성은 떨어지고 있다.

▲임산부 확진자가 다음주에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그렇다면 태아도 바이러스를 공유하는 것인가?
엄=산모는 현재 비교적 경증으로 메르스가 진행되고 있다. 메르스 임상경과가 14일 정도면 경증에서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만약 이처럼 안정적 상황이 이어진다면 다음 주 초 유전자 검사를 거쳐 모두 양성으로 나올 경우 정상분만 한다. 반면 상황이 중증으로 심화되면 제왕절개 수술 등 적극적인 출산을 유도한 후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 적극적 치료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또 태아에 대한 바이러스 전파가능성은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태반을 통과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조심스럽지만 (아이에게)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15번 환자의 경우 외래환자로 감염됐는데, 다른 외래환자에 대한 별도 조치는?
정=환자가 발생했던 의료기관에 간 분들은 의료기관 방문시 사전에 보건소에 알리고 별도의 병원으로 가야 추가적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본인이 접촉자로 확인되면 꼭 주의사항을 지켜줘야 하고, 외래에서도 전반적 감염예방수칙을 함께 지켜야 한다.

▲14번 환자 발생 후 당초 격리대상자와 추가로 선정된 격리자는 몇 명인가?
정=14번 환자 발생후 조사된 접촉자는 850여명이고, 이 중 밀접접촉자는 150여명이다. 하지만 응급환자와 함께 내원한 보호자나 방문자 명단은 빠져있는 부분이다. 이 명단은 콜센터를 통해 질문으로 추가적인 파악을 하고 있고, 추가적 파악이 어려워 언론을 통해 자발적 신고와 공지를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주로 환자 중 내원객 명단에 없던 분들은 보호자나 방문객들이었다.

▲119번 경찰관 환자가 사우디에서 입국한 지인을 만나서 감염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지인이 실제 현지인인지, 한국인인지 궁금하다. 또 그 지인은 지금 격리 중인가?
엄=119번 환자의 경우 지난 6월1일 평택 박애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병원은 확진자가 경유한 병원이기 때문에 아마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발병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도 평택성모병원처럼 휴원조치나 패널티를 부과 하나?
권=평택성모병원은 자진휴원을 했던 것이고, 정부차원에서 폐원조치 한것은 아니다. 삼성병원은 또 지금까지 상급종합병원으로 법적 제도에 따라 운영해 왔다. 어떻게 이런 사태가 나타났는 지 정밀조사하고 그 이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

▲14번 환자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내 동선을 확인해 달라
정=CCTV 등 분석결과 14번 환자는 입원 첫날(27일) 상태가 조금 괜찮아서 휠체어에 앉아 있을 정도였다. 이튿날부터는 상태가 좋지 않아 거의 응급실 내에 머물렀다. 또 이 환자는 응급실의 3개 구역에서 지냈던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환자들이 응급실에 오래 체류하면서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다.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권=그 부분은 응급의료 관련한 수가, 응급실내 구조적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1차적으로 발표한 전례가 있다. 앞으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응급실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정책적으로 고민하고 개선방안을 만들겠다. 문제는 전국 각지에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환자들이 온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지 먼저 고민하고, 응급실을 전원환자의 대기장소로서 사용되지 않도록 개선방안을 만들겠다.

▲115번 확진자는 폐렴환자 전수조사로 발견됐는데, 그렇다면 그 전까지는 격리가 안 돼 있는 상황이었던 것인가?
정=이 분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고, 확진 전까지는 의료기관 1인실에 입원해 있었다. 현재 담당자들이 현지에 파견돼 추가적 감염예방조치를 진행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추가로 파악해야 한다.

▲국내에서 수용할 수 있는 격리병상의 한계는 어느정도인가?
권=국립중앙의료원의 사례를 보면, 일반병실을 소개해 1인병실로 해서 격리조치 한다. 환자 추이를 봐서 국가지정병원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며, 국가적 차원에서 해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메르스의 확산 원인 중 하나로 다인실 문화를 꼽고 있다. 그런데 복지부에서는 엊그제 상급종합병원의 다인실 병상비율을 높이는 개정안을 예정대로 입법예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권=상급종합병원은 전국적으로 환자가 몰리기 때문에 병실이 부족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2인실, 3인실 등 본인부담비용이 많았다. 병실부족의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런식으로 (다인실을) 확대 해가면서 병원의 감염관리를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적인 것은 선진국 처럼 1~2인실로 하는게 맞겠으나, 간병문화나 병실 방문 문화 등은 우리가 이번 기회에 바꿔야 겠다.

▲만약 115번 환자가 응급실 구역 화장실에서 감염됐다면 바이러스 농도가 굉장히 낮은 상태에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송대섭 교수가 바이러스 확산과정에서 변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는데, 바꿔말하면 우리나라에 퍼진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중동과 같다고 볼 수 없지 않나 싶다.
엄=전염병이 유행하면 그 과정에서 궁금한 점들이 많이 나오지만, 이를 규명하거나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유행이 끝날 때인 경우도 있다. '적은 수의 바이러스로도 감염이 가능하냐'는 부분은 고민이 많다. 그런데 감염병의 경우 바이러스의 양도 중요하지만 감염당시의 환자의 면역상태 등도 중요하다. 다만 삼성병원에서도 노출강도가 높지 않음에도 감염된 사례가 나타났기 때문에 앞으로 후향적 분석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또 실제 화장실에서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어떤 공간에서 바이러스가 오염됐는지 등의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예컨대 변기안에 오염됐다면 물을 내리는 상태에서 에어로졸 형태로 일부가 변형될 가능성이 있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5명은 기존 접촉자로 분류돼 있었나?
정=현재 5명 중 관리대상에 포함된 인원은 2명이고, 나머지는 추가적 조사가 필요하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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