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채무인간]신용카드 참 손쉬운 '금고'…결제일엔 '저승사자'
8.5×5.5cm의 신용카드는 금융친구? 금융괴물?
가계부채 5%도 안되지만 현금서비스 1년새 최고치
계획없이 쓰면 순식간에 '빚의 악순환'에 빠져
$pos="C";$title="개인 신용카드 월별 이용금액 변화";$txt=".";$size="550,346,0";$no="2015060410032484303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 워킹맘 조정인(36)씨의 지갑에는 4장의 신용카드가 들어 있다. 한달에 두번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때는 '하나 마이웨이 카드'를 쓴다. 주말이면 결제금액의 7%, 최대 1만원씩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다. 지금은 발급되지 않은 이 카드는 버스나 지하철 요금도 한달에 4000원까지 할인해준다. 점심시간 동료들과 커피 한잔을 할 때는 '외환 2X카드'를 사용한다. 카드를 사용한지 6개월이 지나면 대형 커피전문점 커피 값 절반이 할인된다. 아파트 관리비는 '신한 생활애카드'에서 자동 결제되도록 해뒀다. 사용실적에 따라 월 1만~2만원을 아낄 수 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도 결제금액의 5%를 할인해 준다. 여기에 '삼성 올레카드'도 매달 30만원 이상 사용한다. 최근 개통한 새 스마트폰 할부금을 매달 8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조씨는 "카드마다 할인을 받기 위한 조건(사용실적)이 달라 헷갈릴 때도 있지만 잘 골라 사용하면 월 10만원은 아낄 수 있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직장인 최인래(32세)씨는 지난 3월 리볼빙 상품에 가입했다. 바쁜 업무로 상담원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지만 결제금액을 이월시켜준다는 설명에 리볼빙 결제를 이용키로 하고 결제비율을 60%로 설정했다. 리볼빙 가입 후 첫 달은 좋았다. 4월 결제대금 80만원 중 ㎝48만원이 결제됐고 나머지는 다음달로 이월되면서 현금 32만원의 여유가 생겼다. 수수료도 따로 없었다. 하지만 5월 결제대금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전달에 이월된 대금 32만원에 붙은 수수료만 3945원으로 15%나 됐다. 32만원이 4월 사용금액과 합산되면서 결제해야 할 돈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최씨는 "정작 4월에는 리볼빙 방식을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결제할 수 있었는데 5월에는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했다"며 "수수료 부담을 줄이려면 이달에는 최대한 소비를 줄여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용카드는 빠르고 편하게 결제를 하는 '금융 친구'이자 가계 부실을 부르는 '금융 괴물'이기도 하다. 크기 8.5×5.5cm, 무게 5g의 조그만 카드에는 '신용'이라는 무거운 책임이 녹아 있는 것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개인의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39조779억원(은행ㆍ비은행권)으로 직전달보다 13.6% 늘었다. 특히 3월말 기준 개인이 받은 현금서비스는 전달보다 17.8% 늘어난 5조6941억원을 기록했다. 비록 카드사태 직전인 2002년과 비교하면 매우 안정적인 지표이지만 작년 3월 5조7230억원 이후 1년만에 최고치라는 점은 경계할 대목이다.
물론 지금의 신용 빚 수준이 경제위기를 불러올 만한 핵폭탄은 아니다. 신용빚이 전체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도 안될 정도로 미비하기 때문이다. 실제 1분기말 가계신용 1099조3000억원 중 신용카드 회사의 잔액은 45조6000억원으로 4.1%에 불과했다.
문제는 편리한 신용카드가 자칫 계획성 잃은 소비습관을 야기해 순식간에 빚의 악순환에 빠져들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신용카드를 없애기 위해 12개월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300만원을 대출 받은 김경훈(34)씨가 그런 경우다. 그의 월급은 330만원 남짓. 이 중 3분의 2이상이 매달 신용카드 결제대금으로 나갔다. 남은 월급으로 적금과 보험 등을 내고 나면 손에 남는 현금이 없었다. 결국 다음달 월급을 받기 전까지 생활은 신용카드로 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에 빠져든 것이다. 김씨는 "처음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당시 무이자 할부나 할인 혜택시에만 사용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쉽지 않았다"며 "통장 잔액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살다보니 씀씀이도 커졌는데 신용카드의 편리함에 빚이란 사실을 미처 인지못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자기 관리를 주문한다. 신용카드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사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백인수 여신금융협회 팀장은 "자신의 소득수준에만 맞게 합리적으로 사용한다면 신용카드의 순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며 "신용도에 따라 금리나 혜택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평소 신용관리에 유의해야 하며 무이자 기간 등의 각종 혜택을 잘 활용해 자금을 융통성있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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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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