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은 좀 더 어린이에게 친화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인도 아동인권운동가인 카일라시 사티아르티의 얘기다. '2015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인천 송도에 온 그는 '아동친화적 교육'을 화두로 꺼냈다. 암기 위주의 교육, 과도한 사교육 등의 현실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사티아르티의 지적처럼 한국 교육은 아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의 청소년들은 삶의 행복도가 높지 않다. 성적경쟁이 지나쳐 교실엔 친구가 적다. "오로지 경쟁에 치우쳐 다른 이들을 짓밟으면서 나를 앞서게 하는 경쟁은 좋지 않다"는 사티아르티의 지적은 정확하게 현실을 꿰뚫는다. 학생 자살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 수준으로 높다. 황우여 사회부총리가 사무실에 학생 자살률 기록표를 붙여두고 직접 관리하고 있을 정도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곧 성공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대학입시 중심의 교육 시스템에 맞춰 학생들은 살아가고 있다. 쉴 틈 없이 학원을 넘나들고 사교육비에 학부모의 등골은 휘어진다. 대학생들은 졸업을 하고도 취업을 못해 연애, 결혼, 출산도 포기해야하는 '오포세대'가 됐다.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비정상적'이라 판단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세계교육포럼의 한국 교육 전체회의 섹션에서는 한국 교육의 우수성만 언급됐다. 백순근 교육개발원장은 '한강의 기적'을 언급하며 경제 발전을 이룩하는 데 교육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교육 정상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할 만큼 왜곡된 현실에 대한 성찰은 없었다.
회의가 끝날 즈음 한 여성의 짧은 목소리는 여운을 줬다. "한국 교육의 어두운 면도 논의해야 한다"는 말은 급히 마이크가 꺼지며 잘렸다. 오후 내내 있던 섹션발표보다 큰 박수가 쏟아졌다. 산적해 있는 교육 현안을 어떻게 해결해가야 할지 잘 보여준 셈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