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23일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미국의 자동차수요가 올해 1680만대에서 2017년에는 17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 2공장증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미국에 제2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최근 경기 회복과 저유가로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면서 SUV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미국에서 팔린 SUV는 모두 55만3000대로 전년동월에 비해 6.4%를 기록했다. 1분기로는 143만9000대로 전년동기대비 11.3%증가했다. 전체 자동차판매가 0.6%줄고 특히 대형차가 23.3%나 줄어든 것과 달리 SUV의 신장률이 가장 높았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3월 미국 시장에서 13만3790대를 팔았다. 전년동월대비 4.5%감소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9.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산 30만대 규모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쏘나타와 아반떼만을 생산하고 있고, SUV인 싼타페는 미국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위탁생산 중이다. 앨라배마 공장의 경우는 지난해 생산능력은 37만대이나 실제 생산은 40만대에 근접해 가동률이 107.8%에 달한다. 국내사업장(104.9%)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쏘렌토도 혼류생산하고 있지만 현대차의 싼타페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 제2공장이 건립되면 현대ㆍ기아차의 전 세계 생산능력은 2018년에 92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생산 비중도 현재 54.7%에서 2018년에는 60%를 넘게 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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