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 4대궁과 종묘, 한양도성에서 다음달 9일간 '궁중문화축전'이 펼쳐진다. 궁궐과 궁중 문화의 유·무형유산과 테크놀로지, 예술을 결합한 축제로, 지난해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첫 회를 시작한다.
오는 5월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이 축전은 4대궁과 종묘에서 총 서른 네개의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우선 경복궁에서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첩종(疊鐘)’과 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된다. 또한 ▲드라마 대장금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진 ‘소주방’이 복원돼 100년 만에 공개된다. 소주방은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와 궁중의 잔치음식을 만들던 곳이다. ▲야간에는 미디어 파사드와 전통공연 ‘용비어천가’를 선보인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축물 외벽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로, 건축물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미디어 영상을 보여주는 기법을 뜻한다.
창경궁은 ▲춘당지 터가 갖고 있는 공간의 역사를 궁중음악인 수제천(壽齊天)과 회전하는 달로 표현한 ‘춘당지 소리풍경’과 ▲조선 시대 궁궐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는 ‘궁궐의 일상을 걷다’ 등으로 꾸며진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사전 신청자 200여 명과 함께 1750년 3월 26일, 영조 시대의 하루를 재현하는 대국민 참여 프로젝트 ‘1750 시간여행, 그날’이 진행된다.
덕수궁에서는 ▲전통공연 ‘덕수궁 풍류’가 펼쳐지고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가 재현된다. ▲고종황제가 즐겨 마셨던 가비차(커피)를 시음하고 노천카페, 음악회 등이 운영되는 ‘대한제국과 가비차’도 열린다.
다음달 1일 저녁 8시부터는 주행사장인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전야제가 열린다. 민속공연을 시작으로 주제공연인 연화대무, 봉래의, 헌선도 등과 함께, 흥례문을 배경으로 ‘미디어 파사드’ 퍼포먼스도 감상할 수 있다. 축전 기간 중 주말에는 ‘한양도성 탐방’도 운영된다. 궁중문화축전의 일자별, 장소별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궁중문화축전 누리집(www.royalculturefestival.org)을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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