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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6ㆍ25 참전영웅, "임진강변에 묻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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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십자훈장 받은 스피크먼씨, 20일 방한해 훈장 기증

6ㆍ25 전쟁에 유엔(UN)군으로 참전해 영연방 최고의 무공훈장을 받은 유일한 생존자가 자신의 훈장을 한국에 기증하기로 했다.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의 방한도 이뤄진다.

국가보훈처는 6ㆍ25 전쟁에서 무공을 세워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십자훈장'을 받은 참전용사 윌리엄 스피크먼(88)씨가 오는 20∼25일 방한한다고 16일 밝혔다.
보훈처는 스피크먼씨를 포함해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4개국 출신의 6ㆍ25 참전용사와 가족 등 85명을 초청해 예우와 감사의 뜻을 전하고 대한민국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6ㆍ25 참전으로 빅토리아십자훈장을 수훈한 유일한 생존자인 스피크먼씨는 본인이 40여년 동안 정부기념식 등에 참석할 때 착용했던 훈장과 영국정부로부터 받은 기념메달, 해외파병 메달 등 총 10점을 이번에 한국정부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는 본인이 생명을 바쳐 싸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사랑의 표시라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스피크먼씨가 기증하는 훈장은 재발급분으로 원 훈장은 스코틀랜드 전쟁기념관에 보관돼 있다.

스피크먼씨는 6ㆍ25 전쟁 당시 근위 스코틀랜드 수비대 1연대 소속 이등병으로 참전했다. 그는 1951년 11월 4일 새벽 임진강 지역의 '후크 고지'에서 적의 강력한 공격으로 많은 병사들이 부상을 입고 계속되는 육탄전이 벌어지자 6명의 병사와 함께 수류탄 공격을 감행했다. 이 전투 중 스피크먼씨는 심한 다리 부상을 당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사단이 철수할 때까지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보훈처는 "이 전투에서 보여준 스피크먼씨의 뛰어난 리더십과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용감히 싸우는 자세는 모든 전우들의 귀감이 됐고 그의 활약으로 사단은 적의 공격을 물리치고 후방으로 안전하게 후퇴해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때 입은 부상으로 1952년 1월 영국으로 귀국했지만 3개월 만에 재참전을 희망해 그해 4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고 8월까지 전장을 지켰다. 영국 정부는 그에게 빅토리아십자훈장을 수여했고 이 훈장을 받은 6ㆍ25 전쟁 참전용사는 모두 4명에 불과하다.

스피크먼씨는 1968년 41세에 하사로 명예롭게 전역했고 지난 2010년 6ㆍ25 전쟁 60주년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또 스피크먼씨는 사후 목숨을 걸고 싸웠던 '후크고지'에 안장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국 방문에는 6ㆍ25 참전부대인 영국 왕립포병부대와 후크부대에서 현재 복무 중인 군인 31명이 참전용사들과 동행한다. 방문단은 오는 21일 국립묘지와 전쟁기념관을 둘러보고 22일에는 부산 유엔묘지에서 헌화 행사를 갖는다. 23일에는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남북 분단의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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