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도입에 대해선 "검찰 수사가 먼저"
김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사에서 "이 일로 국정의 틀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검찰은 대한민국의 검찰 명예를 걸고 좌고우면 말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철저히 수사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성역 없이 신속하게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 국민들의 의혹을 씻어야 한다"며 "검찰의 외압이 없도록 새누리당이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 못하는 상황 속에서 이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건 법리 문제를 떠나 정치 문제로, 의혹을 두고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특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검 도입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대표는 "검찰 수사가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로 검찰의 명예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김진태 검찰 총장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총리, 청와대비서실장 등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직이 연루되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찰의 불신이 높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이번 기회에 검찰이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불명예를 씻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 미래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4월재보궐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사실상 악재"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이 일로 (명단에 포함된 인물들을) 보호할 생각이 없다'며 "빨리 매듭짓고 국정이 중단없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기할 점은 그동안 끈끈한 결속력을 보여왔던 고위당정청 회의가 이번 성완종리스트 파문으로 영향을 받게 됐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당분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정책협의가 예전처럼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성 전 회장과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부친상을 다녀온 다음날(2일)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지 않은 사람의 전화를 받았는데, 성 전 회장이었다"며 "성 전 회장이 '자원외교 비리와 관련이 없는데 자기가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해서 '검찰이 없는 죄를 뒤집어씌울 수가 있겠냐'며 변호사 대동하고 잘 조사를 받으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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