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동양과 동양시멘트 재무최고책임자(CFO)를 겸임했던 이종석씨를 M&A본부장 전무로 영입했다. 또 동양시멘트 대표를 역임했던 김종오 씨를 고문으로 위촉한데 이어 동양시멘트 슬래그 사업부문을 총괄했던 이정수씨를 계열사인 삼표기초소재 대표 자리에 앉혔다.
이에 대해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의 레미콘 및 시멘트 사업부문 재무구조를 훤히 꿰뚫고 있는 임원에게 M&A를 실무적으로 총괄토록 한 것은 인수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라며 "시멘트 사업전개 역량이 뛰어난 인력을 대거 영입한 것은 인수 이후 시너지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기업회생절차를 마친 동양시멘트는 조만간 매각이 공식화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양은 최근 동양시멘트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국내외 증권사들에게 배포했다. 현재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금융권 자문사를 선정하며 출사표를 던진 곳은 삼표와 라파즈한라시멘트 두 곳이다.
관련업계 고위관계자는 "레미콘 사업자인 삼표가 시멘트 원료인 슬래그와 완제품 제조, 유통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업력을 쌓은 베테랑을 동양시멘트에서 충원한 노림수는 분명해 보인다"며 "인수 경쟁업체인 라파즈한라에서 경력을 쌓은 간부를 영입한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삼표의 경우 레미콘과 기초 소재 등 보유 사업 분야에 시멘트를 더할 경우 건설사와의 시멘트제품 가격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게 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삼표는 지난 2012년 대한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2013년에는 동양레미콘의 충청권 공장 9곳을 인수, 동양시멘트를 통한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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