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있는 나무는 유전자 분석으로 친자 확인"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속리산 국립공원의 명물 정이품송(천연기년물 제 103호). 조선 세조(1417~1468)가 속리산에 행차할 때 임금이 타고 있던 나무가 나무가지에 걸려 지나가지 못할 것을 걱정하자 가지가 스스로 들려 세조가 지나가도록 기을 터주었다는 신비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800년이 넘는 수령으로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던 정이품송은 태풍 등 자연재해로 최근 상당 부분이 훼손돼 보는 이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이 정이품송과 동일한 유전형질을 갖고 있는 후계목이 국립과천과학관에 심어졌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정이품송 후계목과 창경궁 백송 등 우수한 형질을 가진 나무를 생태공원에 식재하고 천연 기념수 유전자원 보호와 과학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정이품송 후계목은 2002년 정이품송의 꽃가루를 정부인송(천연기념물 352호)의 암꽃에 수분시켜 얻은 교배종이다. 국립과천과학관 정이품송 후계목은 충청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육성했으며 국립산림과학원의 유전자분석을 통해 친자임이 확인됐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정이품송의 후계목의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엽록체 DNA가 정이품송의 것과 동일하고 핵DNA는 정이품송과 정부인송으로부터 받은 고유의 DNA 표지를 모두 갖고 있어 자식 나무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립과천과학관에 식재된 정이품송 후계목은 아빠나무를 빼어닮아 쭉 뻗은 줄기와 가지가 옆으로 넓게 퍼져 있다. 과천과학관은 "아빠나무와 엄마나무의 형질을 모두 받아 우수한 나무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조선왕릉관리소에 있는 창경궁 백송도 식재했다. 창경궁 백송은 소나무 껍질이 희다하여 백송이라는 이름을 가졌으며 창경궁 춘당지 남쪽에 있는 백송의 종자를 발아해 키운 것으로 30년 이상 된 큰 나무이다.
구한말 흥선대원군이 안동 김씨의 세도를 종식시키려는 계획을 세울 때 백송 밑동이 별나게 희어지자 개혁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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