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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불장군' 정대세는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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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도우미 변신, 아챔과 k리그 클래식서 4어시스트 기록
예전엔 슈팅만…이젠 동료 활용법 깨달아

정대세[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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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에고이스트(egoist·이기주의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공격수 정대세(31)는 과거의 자신을 "이기적인 스트라이커였다"고 했다. 득점만이 경기의 전부이자 공격수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골을 넣는 데만 집중했다. 그랬던 그가 달라졌다. 시즌 초반부터 어시스트 기록을 착착 쌓아가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개)와 K리그 클래식(2개)까지 여섯 경기에서 도움 네 개를 기록했다. 2013년 수원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올린 도움(3개)보다 많다.
고종수 수원 코치(37)는 정대세의 어시스트 얘기가 나오자 피식 웃었다. "살아남기 위해서겠죠." 그러면서 그는 "예전의 정대세는 슈팅 밖에 몰랐다. 수비가 따라붙어도 무리하게 골문만 겨냥하는 선수였다. 이제는 주위의 동료들을 활용하고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시야가 생겼다"고 했다. 서정원 감독(45)과 지낸 3년 동안 경기 운영 방식을 바꿔야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얻었다. 서 감독은 "공격수에게 골이 아니어도 중요한 게 있다. 팀을 위한 경기를 하라"고 주문했다.

정대세[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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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불장군' 스타일은 정대세의 상징이었다. 불도저라는 수식어도 있다. "동료가 공을 잡으면 빈 공간을 찾아가면서 패스를 달라고 요구만 했죠. 앞만 보고 가는 선수였어요." 그러나 무리한 공격으로 득점력이 떨어지면서 출전 기회도 줄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스물여덟 경기 가운데 열두 번을 교체 선수로 뛰었다. 기록은 일곱 골과 도움 한 개. "비참하고 억울했어요. 팬들이나 구단 관계자들이 '정대세가 경기에 뛰지 못한다'고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것 같았죠."

불만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뛰지 못하는 데 대해 불평하고, 패스를 해주지 않아서라고 동료들을 탓했다. "쉽게 어울리지 못했어요. 말수도 적어 선수들이 다가오지 않았어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한국인(자이니치)'으로 북한 대표팀에서 뛴 그는 "여전히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했다. "한국에 있어도 한국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기중심적인 경기 운영과 득점에 대한 욕심은 실력으로 인정받고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어시스트를 통해 팀 승리에 일조하는 '도우미'로 주목받고 있으나 정대세는 여전히 골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경기력에 대한 확신이 없어 자꾸 변화를 주고 있지만 공격수는 결국 득점이 우선이죠." 반면 고종수 코치는 정대세의 도움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상부상조예요. 동료를 활용하는데 익숙해지면 앞만 보던 이전 시즌보다 득점하기 쉬울 겁니다." 올해로 수원과의 3년 계약이 끝나는 정대세는 거취 문제에 연연하지 않고 올 시즌 성적으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감독님의 현역시절 등번호(14번)를 물려받았는데 올해는 제대로 빛을 내야죠."

정대세[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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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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