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검정색 전신 타이즈를 입은 발레리나가 '퐁'하고 뛰어오르자 영상 속 입체 로봇이 그 몸짓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발레리나의 움직임이 손과 발, 허리에 단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통해 디지털로 변환된 것이다. 입체 로봇은 언제든지 영화 속 배우로,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로 재탄생할 수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골룸'이 대표적이다. 모션캡쳐라 불리는 이 기술은 최첨단 장비를 갖춰야만 구현 가능하다.
톡톡 튀고 상품성 있는 아이디어를 가졌다면 이제 이 고가의 장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0일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서울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아마추어 창작자들에게 ‘모션 스튜디오’를 무료로 개방한다. 모션 스튜디오뿐 아니다.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창작자의 아이디어를 완성도 높은 융·복합 콘텐츠로 변모시키기 위해 이외에도 다양한 전문 공간을 제공한다.
이 모든 최첨단 장비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문화창조융합센터의 최대 강점이다. 멘토로서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시 "퀄리티 높은 컨텐츠는 돈 없이 나올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작품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 신선한 컨텐츠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창조융합센터는 기술적 측면에서 상품 개발을 위한 최첨단 환경을 구축한 것을 보인다.
창작자 간 네트워크 형성이 관건
센터는 멘토 특강이나 창작된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 미디어 라이브러리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부족함은 남아 있다. 강성일 문화창조융합센터 부장은 "창작자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자, 제작자, 투자자들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파티를 활성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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