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지난 2006년5월20일 지방선거 유세를 위해 서울 신촌백화점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에 나섰다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받아 응급수술을 받았다. 이 사건의 가해자인 지충호(50)씨는 10cm 가량의 커터칼을 휘둘러 박 대표의 뺨에 상처를 입혔다. 박 대표는 귀 아래부터 얼굴 오른쪽까지 11cm에 이르는 상처를 입고 근처에 있는 세브란스 병원에 후송됐으며, 범인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잡혔다.
사건의 파장 역시 가해자들의 의도와 정반대로 움직였다는 점도 유사하다. 신촌테러사건 당시 박 대표의 피습 이후 박 대표에 대한 동정론과 테러 가해자에 대한 분노 등이 합해지면서 한나라당은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을 석권했다. 당시 박 대표는 깨어나자마자 "대전은요?"라는 말로 대전 선거 상황부터 챙겼다. 당시 박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열세였던 대전 지역 선거 판세를 뒤집어 한나라당에 승리를 안겨줬다.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의 경우에도 유사하다. 테러직후 여야와 시민사회는 한 목소리로 테러의 부당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피의자 김 씨가 가해 당시 외쳤던 '전쟁 훈련 반대' 주장은 도리어 한국 내에서 설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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