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현 선생님 만나 피아노 연습과 훈련...서울종합예술학교 합격

팔꿈치 피아니스트 최혜연과 정은현 교사

팔꿈치 피아니스트 최혜연과 정은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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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엄마 나는 언제 팔이 나와?"


'팔꿈치 피아니스트' 최혜연(19) 양은 세 살 때 팔을 잃었다. 경북 영덕에서 정육점을 하던 부모님이 눈 깜짝할 사이에 고기 써는 기계에 손이 빨려 들어가 사고가 났다. 병원 치료도 받았지만 팔은 낫지 않았고, 부모님은 어린 혜연에게 '곧 자랄거야'라는 말로 위로했다. 그 말만 믿고 혜연이는 7세 때까지 "언제 팔이 나오냐"고 줄곧 물어보곤 했다.

그러다 5살 때 피아노를 만났다. 피아노 학원을 하던 이모 밑에서 피아노를 배우다가 중학생이 되면서 교회 선생님께 레슨을 받았다. 이후 전학 간 대전에서 '운명의 설리반' 정은현 선생님을 만났다. 정은현 씨는 "양손으로 피아노를 쳐도 잘하기가 힘든데 한손과 팔꿈치만으로 연주를 하기도 힘들어, 잘 가르칠 자신이 없었다"며 "그런데 혜연이가 '희망을 주는 피아니스트'가 꿈이라고 얘기했던 게 계속 떠올라서 같이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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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혜연을 위해 한 손과 팔꿈치만으로 피아노를 칠 수 있도록 모든 곡들을 편곡했다. 혜연의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콘서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혜연은 갈수록 실력이 일취월장해지면서 제4회 장애인음악콩쿠르 교육부 장관상, 제1회 기적의 오디션 음악콩쿠르 전체 대상을 받기도 하고 서울챔버앙상블 협연, 샛별오케스트라 협연 등 많은 협연과 콘서트 등에 출연하게 됐다.

많은 연습과 고된 훈련의 결실로 이번에 최혜연 양은 서울 삼성동에 있는 서울종합예술학교에 특별장학생으로 합격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수업을 마치고 나면 대부분의 시간을 연습에만 몰입했다. 이제 대학생이 되니 온전히 피아노 연습만 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혜연을 만나면서 많은 것이 바뀌게 된 정 씨도 이제 장애아 음악 지도의 전문가가 돼 박사논문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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