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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A급 주범들, 되레 더 잘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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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최근 조사 결과 여전히 찬동 발언 및 요직 차지..."혈세 낭비, 국토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법적, 도덕적 책임 져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펴내 4대강 사업에 대해 '셀프 칭찬'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과 관련한 주요 관계자들이 사회 곳곳에서 주요 보직에 포진해 있으면서 더 적극적인 찬동 언사를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4대강 찬동 A급 인사 174명'을 대상으로 추가 발언 및 현재의 사회적 지위를 조사한 결과 20여명의 인사들이 각종 언론보도 등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여전히 찬동 발언을 하고 있으며, 책임을 지기는커녕 더 좋은 자리로 옮기는 등 잘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예컨대 ‘4대강 사업이 잘못되면 역사의 책임을 지겠다’던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과 정종환 전 국토부 장관은 오히려 4대강 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 대표적으로 4대강 사업을 찬동했던 김무성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4대강 사업은 역사적 과업’이라며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변했었다.

새누리당 신임 원내수석 부대표인 조해진 의원도 “국토의 품격을 끌어 올리는 사업”이라며 4대강 사업을 칭송했던 인사다. 그는 MB 퇴임 후 새누리당에서 4대강 사업 옹호 발언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전문가·학자들 중에선 심명필 전 4대강 추진본부장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퇴임 직후 대한토목학회장에 올라 임기를 마쳤는데, 곧바로 인하대학교 총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학술단체의 회장이 된 인사들도 있었다. ‘4대강 사업은 미래 물 문제, 홍수예방, 수질 개선과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며 4대강 만능론을 주장했던 명지대 윤병만 교수가 지난 1월 한국수자원학회장이 됐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대운하와 4대강 사업을 칭송했던 서울여대 이창석 교수가 한국생태학회장이 됐다.

학계에서 대표적인 4대강 찬동인사인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학 교수 역시도 계속해서 옹호 및 부작용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오고 있다.

공직 사회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환경부 내부에서 ‘국토부의 2중대냐’라는 소리가 나오게 만들었던 핵심 인사인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현 정부 내내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시민단체 등과 관계가 원만해 환경부 정책을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이유로 ‘올해의 환경인상’을 받기까지 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을 절대 다수의 국민의 반대 속에서 밀어붙이고, 이를 적극 찬동했던 인사들이 바로 이들"이라며 "4대강 찬동인사들은 혈세 낭비, 국토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법적, 도덕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이성과 상식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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