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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흥화력 증설 ‘민-민 갈등’…옹진군은 “조속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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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책위 “청정연료 아니면 증설 반대” vs 상가번영회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서둘러 착공해야”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7·8호기 증설을 둘러싸고 영흥도 주민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민-민 갈등’을 빚고 있다. 기존의 유연탄 대신 청정연료 사용을 주장하는 주민들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료와 상관없이 착공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민들이 맞서고 있다.

유연탄 사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최근 ‘영흥화력 청정연료 대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증설 예정인 7·8호기는 반드시 청정연료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영흥화전이 들어서면서 온실가스와 비산먼지로 인해 주민들이 환경피해를 겪고 있다”며 “우리는 청정지역 환경을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고 후손들도 쾌적한 환경속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흥화력 7·8호기 증설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영흥화력 5·6호기 환경영향평가 협의 당시, 정부와 한국남동발전이 추후 증설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청정연료를 사용하도록 협의한만큼 당초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육종률 대책위 위원장은 “옹진군이 ‘주민 91.2%가 유연탄 증설에 찬성한다’는 공문을 환경부 등에 보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주민동의서를 받을 때 연료를 무엇으로 사용할 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주민들을 상대로 청정연료 사용 촉구 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주민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반면 청정연료를 고집하다가 자칫 발전소 증설 계획이 취소될까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있다.

옹진군 요식업협회와 영흥도 상가번영회는 18일 ‘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내고 “영흥도에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경제가 살아나고 지역발전으로 이어졌다”며 “발전소 증설 착공이 늦어지면서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어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문을 닫는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하는 건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발전소 건설이 취소된다면 영흥도 지역경제를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청정연료 대책위는 주민 대표성도 지니지 않은 채 영흥도 주민의 의견과 생존권 외침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연탄 발전으로 인한 환경영향은 피할 수 없지만 민관공동조사단의 환경 모니터링 등으로 엄격한 환경기준이 지켜지는만큼 (대책위는)일방적인 주장으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옹진군 역시 영흥화력발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5·6호기 건설이 마무리돼 지역경제가 침체돼 있는 점을 고려, 7·8호기의 조속한 착공을 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환경운동연합은 7·8호기 증설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폭될 것이라며 7·8호기 증설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전국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전국 1위인 인천에서 영흥화력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40%에 이른다”며 “7·8호기까지 증설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폭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수도권 대기관리계획에 따라 인천에서 배출할 수 있는 황산화물 전체 할당량의 66%는 영흥화력 1∼4호기에서 배출되고 있다”며 “영흥화력 5·6호기가 최근 가동을 시작했는데 7·8호기가 증설되면 인천의 다른 총량관리제 사업장들은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인천이 대기환경보전법상 청정연료 사용지역으로 고시됐기 때문에 유연탄 화력발전소 증설을 허용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중·소규모의 분산 자립형 발전 시스템을 확충하고 지자체별로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한다면 영흥화력 증설은 강행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증설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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