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98만 평 부지·86% 찬성
여론 앞세워 신규 원전 경쟁 본격화

경북 영덕군이 신규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영덕군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하는 신규 원전 건설 후보 부지 공모와 관련해 지자체 지원계획서를 24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영덕군, 신규 원전 지원계획서 제출[사진=영덕군]

영덕군, 신규 원전 지원계획서 제출[사진=영덕군]

AD
원본보기 아이콘

군은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가능성,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담은 계획서를 통해 영덕이 실제 사업 추진 역량을 갖춘 준비된 후보지임을 강조했다.

영덕군이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은 '검증된 부지'다. 영덕읍 석리·노물리·매정리와 축산면 경정리 일원 약 98만 평 규모의 부지는 과거 천지원전 추진 과정에서 지질조사와 환경검토, 토지 보상, 전원개발지역 고시까지 거친 곳이다.


군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입지 검증이 이뤄진 만큼 신규 원전 건설의 시간과 행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입지 여건도 강점으로 꼽힌다. 해당 부지는 고지대에 위치해 자연재해 대응 측면에서 안정성을 갖췄고, 기존 원전과 연계 가능한 송전망과 교통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건설·운영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대형 원전 건설은 물론 향후 에너지 산업 확장까지 고려할 수 있는 충분한 면적도 확보하고 있다.


주민 수용성 역시 영덕군의 주요 경쟁력이다. 지난 2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군민 86.18%가 신규 원전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덕군의회도 유치 신청 동의안 의결과 촉구 결의문 채택으로 힘을 보탰다. 범군민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간 참여가 확산하면서 지역사회 전반의 추진 동력도 커지고 있다.


군은 행정 대응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신규원전 유치 TF를 중심으로 공모 절차에 대응해 왔으며, 하반기에는 전담 조직을 구성해 인허가, 주민 소통, 산업 연계까지 아우르는 종합 대응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경상북도와의 공동 대응을 통해 정책 기획과 실행력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규 원전 유치는 단순한 발전시설 유치가 아니라 지역 산업구조 전환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군은 과거 천지원전 추진 당시 조성한 영덕 제2 농공단지와 영덕읍 오곡 택지, 강구면 오포 택지 등 기반시설 경험을 바탕으로 원전 배후 산업단지 조성과 에너지 산업 생태계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풍력 중심의 '경상북도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에 신규 원전을 더해 안정적인 기저 전원을 확보하고, 이를 수소·ESS·전력 기자재·해양에너지 산업과 연계해 동해안 대표 에너지 산업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군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영덕군 원자력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이번 지원계획서 제출은 신규 원전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출발점"이라며 "검증된 부지와 결집한 군민 의지를 바탕으로 반드시 유치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AD

한편 영덕군은 지난 3월 27일 한국수력원자력에 신규 원전 후보 부지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대상은 총 2.8GW 규모의 APR1400 원전 2기이며, 최종 부지 선정 결과는 오는 6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선정될 경우 2027년 예정 구역 고시, 2029년 실시계획 승인, 2031년 착공을 거쳐 2037~2038년 준공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