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행동하는 지성 '스테판 에셀'은 영면하기 직전 지인들의 압력에 못 이겨 '세기와 춤추다'라는 회고록을 정리하는 것으로 삶을 마무리한다. 그는 이책에서 개인의 스토리텔링이 아닌 역사의 한 흐름을 짚는다. 회고록은 1, 2차 세계 대전과 유엔의 창설, 식민지 국가의 독립, 분쟁, 인종 갈등, 냉전의 최전선에서 살아온 자신의 삶이 시대의 증언이 되고, 20세기 현대사의 다큐멘터리가 됐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진심 어린 앙가주망 안에는 불의와는 중재도 타협도 없음"을 설파하며 "참여와 연대로 불의를 이겨내라"고 주문, 잠든 시대를 깨우고, 높은 이상을 실천해 간 용기의 표상으로 인류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다.
이와 달리 1일 출간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실책에 대한 미화, 자기 변호로 읽혀지면서 신·구 권력간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특히 국정조사 논란중인 해외자원외교 등과 관련, 정치적 부담거리로 작용해 '정국돌파용'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회고록이 정치 손익계산에 의해 쓰여짐으로써 논쟁만 키운 탓이다. '회고록은 결코 자기가 자기를 변명하는 도구일 수 없다.' 이게 퇴임한 대통령이 겨우 국민에게 남겨준 교훈이고 유산이라니 !'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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