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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취임 두 달, 다시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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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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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중심으로 본부조직 개편
KB 전반에 실용주의적 업무 스타일
LIG손보 인수 다시 난항…코드금융 비판도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취임 두 달을 맞았다. 정보유출ㆍKB사태 등 내우외환으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KB를 취임 후 비교적 짧은 시간 만에 안정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호평이 우세하다. 다만, 윤 회장 능력을 재는 진짜 가늠자는 LIG손해보험 인수 결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복도에는 "새로운 시간 속에는 새로운 마음을 담아야 한다(아우구스티누스)"라는 경구가 적혀 있다. 지난해 말과 이달 중순 KB금융과 국민은행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인사를 마친 시점에서 KB 직원들의 새 각오가 엿보였다.

윤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조직개편과 인적개편이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영업점과 유리돼 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본부를 대폭 손질하기 위해 그룹제를 부활시켰다. 이를 통해 영업점은 고객과 영업에 집중하고, 본부는 영업을 지원하는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영업점이 본부에 문의가 있을 때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구도 열렸다. 임직원 인사도 영업통을 전면에 배치하며 현장을 강조했다.

이렇듯 현장 중심의 조직 개편과 인사로 영업점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그동안 '을(乙)'로 여겨졌던 영업점이 기를 폈다. 국민은행 한 지점장은 "지점장 회의에서 윤 회장이 '모든 것을 영업 중심으로 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임영록 당시 회장과 이건호 당시 은행장의 갈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졌던 지주와 은행의 관계도 회복세다. 지난주 재무기획부, 전략기획부, HR부, 홍보부 등 KB금융지주 전 부서는 서울 명동에서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이사를 완료했다. 지주와 일부 은행 현업부서가 지난해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지만 지주사의 이전과 일부 임원 겸직으로 화학적 결합에 나서고 있다.

윤 회장의 실용주의적 업무스타일은 KB금융 전체 부서에 속속 뿌리박히고 있다는 것이 직원들의 총평이다. 윤 회장은 취임 초 "불필요한 파워포인트(PPT) 만드는 데 시간을 쏟지 말고 보고는 신속하고 정확한 워드나 엑셀로 하라"고 지시했다. 회장 보고가 단순해지니 말단 부서장까지 이런 신속ㆍ정확한 보고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업무강도가 낮아진 것은 아니어서 매주 1~2번 오전 8시에 열리는 경영회의 챙기랴 꼼꼼한 윤 회장의 질문에 대비하랴 임직원의 야근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최근 KB가 보여주고 있는 '코드금융'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지난해 말 정부가 기업 배당촉진에 나서자 KB금융은 300여개 배당 우수기업에 3년간 2000억원 수준의 투자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금융당국이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하자 KB금융은 핀테크 기업에 150억원 가량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두고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 입맛 맞추기가 도를 넘었다"고 평가했고,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당국과 긴 갈등을 겪은 만큼 필요한 면이 있지만 완급은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윤 회장의 리더십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던 'LIG손보' 인수는 다시 '먹구름'이다. 당초 KB금융이 LIG손보 지분 19.47%를 인수하는 데 6850억원의 가격을 써 냈는데 미국 법인 대규모 적자 등으로 수익성이 당초보다 훨씬 나쁘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LIG손보 미국 법인은 맨하튼 아파트 붕괴, 캘리포니아 아파트 화재 등으로 손실이 지난 2013년 400억원, 지난해 800억원에 육박한다. KB 측은 당초 인수가격보다 10% 가량 깎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LIG 측이 완강해 3월로 예정된 자회사 편입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 미지수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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