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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새누리당, 나를 저격? 민생이나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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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과 20일 신년 인터뷰서 밝혀..."어린이집 아동 학대 문제, 공공성 확대로 풀겠다", "남산곤돌라, 환경 파괴 안 되게 추진",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반대 주민들 설득할 방안 마련위해 용역 발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서울시청사 집무실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신년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서울시청사 집무실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신년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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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어린이집 교사 아동 학대 등 어린이 보육ㆍ복지 문제에 대해 "공공성을 확대해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보육시설보다 물적ㆍ인적 여건이 나은 공공 보육시설을 확충해 질을 높이고 교사의 처우를 개선하는 등 공공성 확대를 통해 문제 발생을 줄여가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또 최근 새누리당이 자신에 대한 이른바 '저격위원회'를 만들겠다며 견제에 나선 것에 대해선 "민생위원회나 만들라"고 일침을 가했다.

무상보육 예산 등 복지 재정과 관련한 중앙정부와의 갈등에 대해선 "지방정부에 복지 예산을 전가하지 말아라"고 당부했고, 논란이 일고 있는 남산 곤돌라 신설ㆍ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등 현안에 대해서도 각각 "환경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추진하겠다", "남대문 상인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15년 을미년을 맞아 지난 20일 서울시청사 내 집무실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여러 사회ㆍ시정 현안에 대해 밝혔다.
박 시장은 특히 최근 몇년새 사회적 갈등이 심각해지고 시민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사회가 지난 세월 겪어왔던 급속한 성장, 속도 중심, 치열한 경쟁의 결과물이며 원칙과 상식이 사라지고 정의와 보편이 실종되는, 또 사회 구성원들 간의 신뢰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주의와 인권.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 법치주의, 절차적 민주주의, 나눔을 통한 공동체의 신뢰 회복, 공직사회 혁신, 노사간 평화적 관계 등 원칙과 신뢰를 복원해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해법을 내놨다.

최근 새누리당이 박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저격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선 "갈등 해소를 위해 새누리당, 종교 기관, 보훈ㆍ이념ㆍ안보단체 등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추진해 왔다"며 "그런데 지금 (여당에서) '박원순 저격위원회'를 만든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생위원회'가 생겨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허허 웃을 수 밖에 없지 않겠나. 내가 할 일을 차질없이 열심히 해 가면 잘 해소되리라 본다"며 "그러나 진실과 사실에 기초하지 않고 정치적, 정파적 동기에 의한 문제 제기는 문제가 있다. 국회나 정치권은 갈등의 원천이 될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갈등을 해소하는 용광로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특히 이날 인터뷰에서 공공성 확대를 통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어린이 보육ㆍ복지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공공성이 훼손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는데, 보육 문제가 바로 공공성을 확대해야 할 대표적인 분야로 생각한다. 지난 1기 시정때 국공립어린이집 300개 확충 약속을 지켰듯이 지난해 공약한 1000개 확충 계획도 어떻게든 완수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시내 어린이집의 30%가 국공립이 되는데 아무래도 인적구성과 물적 시설이 민간보다 낫기 때문에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점들이 크게 해소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어린이집 무상보육 예산 문제나 지방자치정책 등과 관련해 중앙정부에게 아쉬운 마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복지 피로 현상이다, 공짜 복지다 하는 비판이 많지만 복지야말로 사람에 대한, 미래에 대한 투자다. 지금 투입하는 비용도 OECD 꼴찌 수준이다. 복지에 대한 접근, 시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시민들의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는 작은 복지는 지방정부가, 나머지 큰 돈이 필요하고 큰 틀이 필요한 복지는 중앙정부가 맡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민간 독점ㆍ특혜 논란과 환경파괴ㆍ예산낭비 주장에 제기되고 있는 남산케이블카ㆍ곤돌라 신설 논란에 대해선 "법적으로 남산케이블카의 이익을 환수하거나 영업을 중단시킬 권한은 없다"면서 "곤돌라의 경우 예전과 달리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건설할 수 있게 됐고, 차량 통행을 일체 금지시키고 곤돌라로만 다니게 하면 논란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환경 단체와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를 반대하고 있는 남대문 상인ㆍ지역 주민들과 적극 소통에 나서는 한편 올해 안해 용역을 발주해 교통 소통 및 남대문 시장 쇼핑 환경 개선, 도시계획 변경 및 공원 신규 조성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밖에 최근 정동영 전 고문 탈당 및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선거 등 야당 혁신 논란에 대해선 "정치 자체가 불신을 받는 가운데 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국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 대표 선거가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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