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석유기업 대표들은 유가 하락으로 업계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며 결국엔 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유가 안정"이라면서 "원유시장의 중앙은행격인 OPEC이 유가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 석유업계가 정상적으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의 파트리크 푸야네 CEO도 유가 하락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체 자본 지출을 10%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압둘라 알-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유가 안정에 OPEC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석유업계 주장에 대해 발끈했다.
알-바드리 총장은 "비(非) OPEC 회원국들이 원유 공급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OPEC 회원국들은 원유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면서 "OPEC 회원국에 가격 안정을 위한 감산 결정은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만약 지난해 11월에 OPEC이 감산을 결정했더라면 오는 3월과 6월에도 추가 감산을 결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비 OPEC 회원국들이 우리를 대신해 산유량을 늘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수요·공급 불균형 불안감에 지난해 6월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해 반 토막 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OPEC 회원국들이 하루 산유량을 배럴당 3000만배럴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유가 급락세는 속도가 빨라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7.78달러에,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48.82달러에 거래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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