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년 3월 현재보다 완화된 조건의 K-OTC 2부시장을 개설할 방침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 중인 K-OTC는 전신인 ‘프리보드’를 개편해 출범한 장외주식거래시장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비상장법인들이 주식유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만 갖추면 2부시장 거래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관상 주식양도에 문제가 없고 통일규격의 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비상장법인들은 주식거래가 가능하다.
1부시장의 경우 거래를 원하는 기업에 대해 일정한 심사를 거쳐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등록기업부와 금융투자협회가 임의로 거래를 지정하는 지정기업부로 다시 구분된다. 지정기업부에 들어가기 위해선 지금까지는 '사업보고서 제출'과 '공모실적'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편입될 수 있었다. 문제는 비상장 기업들은 공모실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우량기업이 시장에 편입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금융위는 내년 1~2월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모의운영을 통해 2부시장 비상장법인 주식의 매도·매수 수요와 거래 내역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2부시장은 3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한편 지난 8월 개설된 1부시장은 개장 후 100일 동안 3119만6320주, 1662억4000만원 어치 거래됐다. 이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약 48만주로 같은 기간 코넥스(벤처기업 전문시장) 일평균 거래량(4만7000주)의 10배에 달했고 거래대금도 일평균 26억원으로 코넥스(4억원)의 6배 규모를 보여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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