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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지오가 메릴린 먼로에게 쓴 편지, 8700만원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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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 먼로 유품 경매 포스터[사진=줄리언스 옥션]

메릴린 먼로 유품 경매 포스터[사진=줄리언스 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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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이자 배우 메릴린 먼로의 두번째 남편인 조 디마지오가 먼로에게 보낸 편지가 7만8125달러(약 8700만원)에 팔렸다.

미국 경매업체 줄리언스 옥션은 6일(현지시간)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혼 발표 후 디마지오가 먼로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가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낙찰자에게 팔렸다고 밝혔다.
1950년대 당시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스타와 최고 인기 여배우의 사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디마지오는 결혼 9개월만에 먼로가 이혼 준비 사실을 발표하자 고뇌로 가득 찬 편지를 써 상대에게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당신이 많은 사람 앞에서 (이혼 발표를 하고) 우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고 썼다.

줄리언스 옥션 관계자는 "디마지오의 편지에는 먼로를 향한 사랑과 함께 그에게 상처준 것에 대한 후회와 사과의 글이 담겨 있다"며 "디마지오는 먼로가 자신에게 다시 돌아와 주길 애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마지오는 먼로가 1962년 36세의 나이에 약물과다 복용으로 숨지자 장례식장에서 대성통곡을 하고 이후 20년간 매주 몇 차례씩 그녀의 무덤을 찾아가 헌화하기도 했다.
이날 경매엔 디마지오의 편지를 비롯해 먼로가 남긴 옷, 액세서리, 사진 등 300여점의 물품이 공개됐다. 먼로가 세 번째이자 마지막 남편인 극작가 아서 밀러에게 썼으나 부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 편지는 4만3750달러(4900만원)에 팔렸다.

먼로는 유언을 통해 자신에게 연기를 가르쳐준 리 스트라스버그에게 이러한 유품들을 맡겼다. 스트라스버그는 이어 자신의 친구에게 편지들을 넘겼다. 이 친구의 가족은 자신들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줄리언스 옥션 측은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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