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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北, 건설적 대화 표시 보이면 6자회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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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부는 북한이 북핵 6자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건설적 대화를 하겠다는 표시를 보이면 한국을 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밝혔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 본부장은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러시아 측 6자회담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약 3시간 회담한 뒤 한국 특파원단에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본부장은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어느 정도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데는 러시아와 중국도 동의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구체적 어떤 조치들을 다 취해야 우리가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핵화에 대한 진지함이 완전히 결여된 상태에서 무조건 대화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심지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면서 "그렇다고 어떤 구체적 조치가 모두 이행돼야만 대화를 하겠다는 뜻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서 건설적 방향으로 이행해갈 수 있다는 강력한 표시를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본부장은 "러시아도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의미 있는 회담을 위해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지를한국을 포함한 관련국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러 관계가 최근 활발해지고 있지만, 러시아는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을 갖고 있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계속 고도화하는 데 대해 우리 측과 깊은 우려를 공유하고 있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시급하게 방안을 강구 해야 한다는데도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 특사인 최룡해 조선노동당 비서는 지난달 20일 모스크바 시내 영빈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회담에서 2005년 9월 6자회담 참가국들의 '9·19공동성명'에 기초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

9·19 공동성명의 골자는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복귀하는 대신 나머지 6자회담 당사국들은 북한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미일 등은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수 없으며 북한의 비핵화와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기 위해 '2·29 합의' 이상을 이행해야만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무조건 재개를 주장하고 있어 대화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합의한 '2·29 합의'의 핵심은 핵 실험과 ICBM 발사 유예,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의 허용 등 세 가지다.

황 본부장은 지난달 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북·러 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에 대해"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하지만 구체적 시기가 정해지거나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중국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북한과의 관계도 중국 관계를 고려해서 다룰 것으로 본다"면서 "러시아가 중국에 앞서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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