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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산유량 동결은 4차 양적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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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의 소비여력 확산시키는 효율적 부양 조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결정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유가 급락이 소비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지, 디플레이션 심화라는 부정적 결과를 낳을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OPEC의 산유량 동결은 4차 양적완화를 의미한다고 최근 분석했다. 긍정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OPEC이 마치 '큐' 사인을 기다렸다는듯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시키자마자 유가를 급락시키면서 소비가 늘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줬다고 진단했다. 또 OPEC의 산유량 동결은 기존의 미국 세 차례 양적완화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세 차례 양적완화는 금리 수준을 낮춰 은행들이 기업과 가계에 더 많은 대출을 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늘리고 경기를 살리고자 함이었다. 하지만 은행들이 만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의도대로 서민을 위한 대출을 늘리지 않는다면 양적완화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실제 양적완화 효과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양적완화는 결과적으로 자산가들의 배만 불려줘 월가 점령 시위를 낳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반면 OPEC의 산유량 동결은 유가를 떨어뜨림으로써 서민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진단했다.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실제로 누릴 수 없었던, 그래서 점점 더 부유해지는 1%들을 보며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시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효과가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투자회사 알파리 그룹의 조슈아 마호니 투자전략가는 "전 세계 모든 이의 에너지 비용을 낮춰주는 것만큼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부양 조치는 생각하기 힘들다"며 "따라서 우리는 자동차 소유주들이 고가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고 기업들이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는 4차 양적완화 시대에 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Fed의 스탠리 피셔 부총재도 유가 급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위험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피셔 부총재는 1일 미국 외교협회(CFR) 행사에 참석해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하락 위험은 일시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낮은 물가는 모두가 더 부유해지는 상황에서 우연히 일어나는 현상일 뿐이며 국내총생산(GDP)을 줄이기보다는 늘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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