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랙 콘서트, 국경 초월해 한 마음으로 외친 함성 "커튼콜"(리뷰)

엠블랙

[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입구에서부터 인산인해의 진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외국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승호, 지오, 이준, 천둥, 미르 등 다섯 남자 엠블랙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위의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 국경을 초월한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먼저 포문을 연 곡은 'OH YEAH', 그리고 바로 'RUN'의 무대가 이어졌다. 엠블랙 멤버들은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등장했다. 이들은 강렬한 사운드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특히 'RUN'에서는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검무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허공에서 부딪히는 형광 검들은 시선을 빼앗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엠블랙 이준

엠블랙 멤버들은 "일 년 만에 공연으로 여러분을 찾았다. 정말 오랜만"이라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또 "이번 공연 주제가 1막의 끝을 기념하는 '커튼콜'이다. 그 말 그대로 그동안 우리가 해온 모든 것을 이 자리에서 보여주겠다"라며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엠블랙의 당찬 발언에 팬들은 함성을 내질렀다.

파워풀한 비트의 선곡이 계속됐다. 엠블랙은 'Y' 'STAY' 'SMOKY GIRL' ''DRESS UP 등의 무대를 연출했다. 심장을 울리는 비트에 맞춰 이 자리에 모인 팬들은 형광봉을 흔들었다. 무대를 거듭할수록 미녀 댄서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면서 엠블랙의 춤은 더 격렬해졌고, 분위기도 점점 더 뜨거워졌다.

엠블랙

엠블랙은 또 발라드 무대를 선사하며 공연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말하지말걸' '열쇠'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등이 선곡됐다. 멤버들은 특히 조덕배의 곡으로 유명한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소화해냈다. 애절한 슬로 템포 멜로디와 조화를 이룬 멋진 랩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긴 겨울밤에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노래가 이어졌다. '낙서'에서 멤버들은 깊은 서정성을 내비쳤다.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과 어울리는 중저음의 목소리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적셨다. 이는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로 유명한 엠블랙에게서 색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엠블랙 미르

엠블랙은 감동 소감으로 관객들을 울리기도 했다. 공연 막바지에 "5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몰랐다"라는 말과 함께 멤버들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멤버 미르는 "우리는 끝이 아닌데, 여러 추측들로 그리 보이는 것 같아 속상했다"라며 "하지만 그런 게 아니니까, 다른 생각 안 하게 함께 모여 하나가 되면 될 것 같다. 감사합니다"라고 속내를 털어놔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팬들에게 바치는 'YOU'RE MY +'로 공식적인 모든 순서가 끝났고, 앙코르곡으로 '괜찮을 거란 그 말' '모나리자' 등이 펼쳐졌다. 두 시간 공연이 짧게 느껴졌다. 한중일 팬들은 공연 내내 야광봉을 놓지 않았다. 더 나은 다음을 약속하는 엠블렉과 이들은 하나 된 모습으로 끝까지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