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서비스는 2011년 강만수 전 회장이 부임하면서 같은 해 9월 등장했다. 이는 당시 산은이 추진하고 있던 민영화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했다. 산업금융채권에만 의존하던 수신기반을 다양화해 민영화의 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다이렉트 뱅킹은 직접 찾아간다는 장점 외에도 3%대 고금리라는 매력 때문에 2013년 9조원을 웃도는 시중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기존 고객들은 상품명 외에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정책 때문에 고객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가입을 유도했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사실상 방치된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적이 줄어드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존 고객들도 각종 혜택이 사라지면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 정권에 따라 쉽게 생겼다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은행은 그만큼 기존 거래고객과의 신뢰를 잃게 된다. 산은 내부에서도 정권의 방침에 따라 쉽게 흔들리는데 안타까워하는 시선이 더러 있다. 앞으로는 보다 멀리 내다보길 바란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은과 산은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정책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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