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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산은 다이렉트' 역사의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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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KDB산업은행의 소매금융을 대표해 온 '다이렉트(direct) 서비스'가 다음달 26일부로 종료된다. 다이렉트는 행원이 직접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실명확인부터 계좌개설을 돕는 서비스다. 이 기능이 사라지면 계좌개설과 실명확인은 앞으로 영업점에서만 가능해진다. 상품명도 'KDB direct'에서 'KDB Hi'로 변경된다.

다이렉트 서비스는 2011년 강만수 전 회장이 부임하면서 같은 해 9월 등장했다. 이는 당시 산은이 추진하고 있던 민영화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했다. 산업금융채권에만 의존하던 수신기반을 다양화해 민영화의 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다이렉트 뱅킹은 직접 찾아간다는 장점 외에도 3%대 고금리라는 매력 때문에 2013년 9조원을 웃도는 시중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강 전 회장이 퇴임하고 산은이 정책금융으로 회귀하면서 다이렉트 뱅킹은 추진력을 잃었다. 다이렉트 서비스가 3년3개월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된 것도 산은의 역할이 정권이 바뀌면서 달라졌기 때문이다. 금리가 1.85%로 급감하면서 지난해 6월 9조7000억원에 달하는 돈이 몰렸던 다이렉트 뱅킹은 현재 8조원대로 줄어든 상태다.

기존 고객들은 상품명 외에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정책 때문에 고객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가입을 유도했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사실상 방치된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적이 줄어드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존 고객들도 각종 혜택이 사라지면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 정권에 따라 쉽게 생겼다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은행은 그만큼 기존 거래고객과의 신뢰를 잃게 된다. 산은 내부에서도 정권의 방침에 따라 쉽게 흔들리는데 안타까워하는 시선이 더러 있다. 앞으로는 보다 멀리 내다보길 바란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은과 산은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정책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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