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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친일 기업' 이케아의 '민주' 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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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내달 국내에 진출하는 이케아코리아는 '민주적 디자인'을 컨셉으로 내세운다. 우리 시장에서는 '민주적'이라는 단어가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깊은 통찰 없이 '민주'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한 얄팍한 상술은 국내 소비자들을 '호갱(호구+고객)'으로 내몰았다.

이케아코리아가 최근 공개한 제품 가격을 보면 해외 판매가보다 높게 책정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저렴한 '미끼 상품'을 내걸어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높은 가격대 제품을 해외보다 더 비싸게 파는 꼼수 때문이다. 이케아 측에 우호적이었던 20대~30대 여론마저 돌변했다. "이케아가 우리를 '호갱' 취급했다"며 분노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제품 가격공개 전까지만 해도 이케아는 세계적으로 동일한 가격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결국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이케아는 이렇다 할 해명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비싸더라도 이케아에 열광하는 한국 소비자들은 결국 사게 될 것'이라는 오만한 태도다.
이케아의 역사 인식도 소비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이케아 홈페이지 내 영문 보고서에는 동해(East Sea)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돼 있다. 영문 보고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이케아 홈페이지에 공통으로 표시된다. 더욱이 이케아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판매하고 있다. 가뜩이나 역사 인식 문제로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케아의 이같은 태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일각에서는 '친일 이케아'라며 불매 운동을 시작할 태세다.

이런 상황에서 이케아는 광명점 개장을 한 달 앞두고 오는 19일부터 서울역에서 제품을 전시하는 '헤이 홈' 행사를 갖는다. 서울역은 단순히 사람이 많이 오가는 장소가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 번씩은 거치는 서울의 얼굴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공 장소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케아가 그런 곳에서 전시회를 열 자격은 있는 것일지 의문이 든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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