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옥, 의미심장해진 그 말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국민 공주'로 불리던 고(故) 김자옥에게 올해 별명이 하나 더 생겼다. 지난 1월 종영된 tvN '꽃보다 누나(꽃누나)'에 출연하면서다.
'꽃누나'를 연출했던 나영석 PD는 "김자옥 선생님은 굉장히 귀엽고 재밌는 분이다. 여행 중 갑자기 춤을 추는가 하면, 독특한 물건에 꽂힐 때도 많았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더욱 윤기가 흘렀던 것 같다"며 고 김자옥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는 대장암 수술 한 달 만에 활동을 재개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았다. 지난해 8월 MBC의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최종회에 출연해서는 "암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병이다. 절망적일 필요는 없다. 나중에 더 나빠지면 그때를 위해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그는 "산다는 건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이니 아끼지 말고 즐기며 살아야 해"라고 극 중 딸인 여주인공 정은채(해원 역)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꽃처럼 생명력 넘치던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암. 최근 재발한 암이 폐로 전이됐다. 결국 14일 저녁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항암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고 김자옥의 빈소는 서울성모 병원에 마련됐다. 유족으로 남편 오승근과 아들 영환, 딸 지연씨가 있다. 고인이 평소 아들 같다던 막냇동생이 SBS 김태욱 아나운서다. 발인은 오는 19일, 장지는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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