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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자옥 "암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병…절망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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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옥, 의미심장해진 그 말들

홍상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서 "산다는 건 하루하루 죽어 가는 것"

지난해 8월 MBC의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최종회에 출연한 고(故) 김자옥. (사진=MBC 방송화면)

지난해 8월 MBC의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최종회에 출연한 고(故) 김자옥. (사진=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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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국민 공주'로 불리던 고(故) 김자옥에게 올해 별명이 하나 더 생겼다. 지난 1월 종영된 tvN '꽃보다 누나(꽃누나)'에 출연하면서다.
'꽃보다 할배'의 후속편인 '꽃누나'에서 고 김자옥은 공주가 아닌 누나로서의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 여행 중 길을 헤맬 때는 조바심을 내는 대신 벤치에 누워 느긋하게 쉬었다. 우연히 발견한 털모자에 박수까지 치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이런 해맑은 그에게 '국민 누나'라는 별명을 붙였다.

'꽃누나'를 연출했던 나영석 PD는 "김자옥 선생님은 굉장히 귀엽고 재밌는 분이다. 여행 중 갑자기 춤을 추는가 하면, 독특한 물건에 꽂힐 때도 많았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더욱 윤기가 흘렀던 것 같다"며 고 김자옥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는 대장암 수술 한 달 만에 활동을 재개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았다. 지난해 8월 MBC의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최종회에 출연해서는 "암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병이다. 절망적일 필요는 없다. 나중에 더 나빠지면 그때를 위해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도 '꽃누나'를 포함해 SBS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악극 '봄날은 간다' 등에 출연하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했다.

지난해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그는 "산다는 건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이니 아끼지 말고 즐기며 살아야 해"라고 극 중 딸인 여주인공 정은채(해원 역)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꽃처럼 생명력 넘치던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암. 최근 재발한 암이 폐로 전이됐다. 결국 14일 저녁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항암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고 김자옥의 빈소는 서울성모 병원에 마련됐다. 유족으로 남편 오승근과 아들 영환, 딸 지연씨가 있다. 고인이 평소 아들 같다던 막냇동생이 SBS 김태욱 아나운서다. 발인은 오는 19일, 장지는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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