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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큰 폭 금리 인상 배경은 '환율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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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러시아가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린 것은 러시아 금융시장에서 '환율 공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9.5%로 1.5%포인트 올렸다. 시장 예상치 0.5%포인트 인상을 크게 웃돈 것이다.
루블은 올해 들어서만 달러 대비 23% 주저앉았다. 특히 지난 3주간 9%가 빠지는 등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미국 시티그룹의 이반 차카로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급속한 루블 절하에 따라 이미 러시아 금융시장에 환율 공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정책 결정자들은 루블 방어를 이해 2000억달러(약 213조5000억원)를 쏟아 부었던 지난 금융위기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에만 환율 방어를 위해 20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금리 인상으로 루블 하락과 물가 급등세를 잡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방 제재로 경제 충격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면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대로 떨어진 것도 타격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 와중에 러시아 국영 에너지 그룹 로즈네프트는 중앙 정부에 긴급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의 제재와 유가 하락 등으로 특히 러시아 대형 에너지 기업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FT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계속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자유 변동환율제를 도입할 예정인 내년 초까지는 루블화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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