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9.5%로 1.5%포인트 올렸다. 시장 예상치 0.5%포인트 인상을 크게 웃돈 것이다.
미국 시티그룹의 이반 차카로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급속한 루블 절하에 따라 이미 러시아 금융시장에 환율 공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정책 결정자들은 루블 방어를 이해 2000억달러(약 213조5000억원)를 쏟아 부었던 지난 금융위기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에만 환율 방어를 위해 20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금리 인상으로 루블 하락과 물가 급등세를 잡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방 제재로 경제 충격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면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계속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자유 변동환율제를 도입할 예정인 내년 초까지는 루블화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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