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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우주로 가는 길…아픔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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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너스 화물선 탑재한 안타레스 로켓 공중폭발

▲안타레스 로켓이 점화되고 있다. 6초 뒤에 공중 폭발했다.[사진제공=NASA]

▲안타레스 로켓이 점화되고 있다. 6초 뒤에 공중 폭발했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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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우주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 뒤에 찾아오는 '고통 이후의 성공'이 우주개발 프로젝트이다. 뚝딱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게 아니다. 미국 화물우주선을 실은 안타레스 로켓이 공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한국시간) 오전 7시22분쯤 버지니아 월롭스 비행기지에서 발사된 안타레스 로켓과 시그너스 화물우주선이 발사된 지 약 6초 만에 폭발했다.

폭발 이후 잔해가 비행기지 곳곳으로 떨어졌고 큰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차와 비상 대기팀이 곧바로 출동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안타레스 로켓에는 화물 2260㎏을 싣고 있는 시그너스(Cygnus) 화물선이 탑재돼 있었다. 공중폭발 직후 관제실 측은 "지금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인데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즉각 개발업체인 오비탈사이언스 팀이 비상 대처에 나섰다. 아직까지 이번 폭발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 화물선이 공중폭발하면서 미국의 우주 수송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예산 문제 등으로 그동안 민간우주개발업체와 계약을 맺고 우주선 관련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이번에 폭발한 '시그너스' 화물선은 오비탈사이언스사가 만든 제품이다. '시그너스'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화물선은 스페이스X사의 '드래건'이 있다. 두 민간업체와 계약을 통해 나사는 관련 장비를 공급받고 있는데 민간업체에 위임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사고는 2분 전까지 카운트다운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카운트다운 10분을 남겨두고 비행관제실 총 책임자는 각 파트장들에게 이상 유무를 일일이 확인했다. 각 파트장들은 모두 'GO!(이상 없음)'을 외쳤다. 당시 버지니아 현지 날씨도 맑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후 오전 7시23분쯤 발사패드를 떠난 안타레스 로켓은 거대한 불꽃을 내뿜으며 폭발했고 잔해가 비행기지 곳곳으로 흩어졌다. 월롭스 비행기지 주변은 큰 화염에 휩싸였다. 롭 나비아스 나사 대변인은 "현재 국제우주정거장에 있는 승무원들이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물자는 없는 상황"이라며 "원인 파악을 위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우주선 발사는 최고의 기술이 입체적으로 결합된 하나의 작품이다. 이번 '시그너스' 화물선은 발사된 이후 11월2일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할 예정이었다. 이런 우주선에 흠이 발견됐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을 되짚어 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사의 우주개발계획은 이번 폭발 사건으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중심의 우주개발은 장단점이 분명 존재한다. 민간업체가 참여하게 되면 경쟁이라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 반면 상업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자칫 전체 우주개발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정부 중심의 우주개발과 민간업체의 참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지점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안타레스 로켓과 시그너스 화물선의 폭발은 이 때문에 앞으로 미국 우주개발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또 우주개발계획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발사 14분 전에 발사대에 서 있는 안타레스 로켓.[사진제공=NASA]

▲발사 14분 전에 발사대에 서 있는 안타레스 로켓.[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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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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