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문·운용사들 중국 본토에 자회사 설립·현지社와 합작, 인프라 강화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투자자문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중화권지역을 겨냥한 투자 인프라 강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사정이 이러자 중화권에 유입되는 유동성을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김태홍 그로쓰힐투자자문 대표는 "현재도 해외 주식에 일부 투자하고 있지만 국내 동종 산업과 비교ㆍ분석해 투자하는 '소극적'인 투자였다"면서 "이제부터는 안정적인 수익 등을 위해 해외 운용사로부터 자문을 받아 아시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적극적인 투자를 실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홍콩에 기반을 둔 자산운용사로부터 아시아 주식시장 관련 자문을 받는 등 실적 창출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VIP투자자문은 지난 9월 대신자산운용과 대만ㆍ말레이시아ㆍ홍콩 등 아시아 가치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대신VIP 아시아그로스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출시 한 달여 만에 337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운용사들도 해외투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상하이리서치센터를 오픈, 정식으로 업무를 개시했다. 이를 통해 삼성자산운용은 중국펀드 운용역량과 중국본토 투자자금 유치 등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중국본토에서 신규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9월 중국 톈진에서 국유기업인 해태그룹ㆍ북방국제그룹과 합작 자산운용사인 '한화해태기금관리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한화해태기금관리유한공사는 중국본토에 설립되는 합작운용사로 자본금은 3억위안(약 495억원)이다. 2015년부터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금융상품 판매 등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화운용은 지분 45.5%의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했고, 한화해태기금관리유한공사는 중국 최초로 외국자본이 1대 주주인 중국 내 자산운용사가 됐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후강퉁 시행 등으로 범중국 비즈니스가 원활해지면서 운용사들이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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