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수요 약화·증시 변동성·달러 강세 등 악재 넘을까
미국이 3·4분기에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연말까지 견실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견해다.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 속도는 8년만에 가장 빠르다.
미국이 더 이상 나홀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는 갔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글로벌 성장 둔화는 그만큼 미국의 대외수요가 약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 자산관리업체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아돌포 로렌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혼자 뛰고 있는 미국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엔진이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다른 지역의 회복 없이는 현재의 성장 모멘텀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낙관은 이르다. 미국의 내수회복이 가시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분위기에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증시 변동성 확대, 원자재 가격 하락, 달러 강세 등 다른 악재들도 산적해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에만 4% 빠졌다. 경기둔화 우려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대거 몰리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6개월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더블딥(단기 회복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상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난 2010년과 2011년 미국 증시는 각각 16%, 19% 폭락한 바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양적완화 축소,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 유동성 악화로 미국의 성장률이 2015~2016년까지 연간 0.3%포인트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해외수요 약화와 강한 달러로 내년 중반까지 미국의 성장률은 0.17%포인트, 내년 연말까지 0.34%포인트 더 깎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나마 유가 급락세는 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떨어지는 기름값은 미국 에너지 업계엔 악재다. 블룸버그통신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하락할 경우 셰일붐에 따라 미국이 시추하는 원유의 33%가 경제성을 상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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