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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부상 줄이고, 체인지업 다듬어야"(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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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부상을 줄이고 체인지업을 위력적으로.”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27)이 내놓은 새 시즌에 대한 각오다.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4시즌을 되돌아보며 “부상이 세 차례나 있었다. 특히 왼 어깨가 두 번이나 아팠다”며 “지난해보다 몸을 빨리 만들어 부상을 줄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타로 많이 연결된 체인지업도 다시 날카롭게 다듬겠다”고 했다.

적잖은 어려움에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정규리그 스물여섯 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도 뽐냈다. 견고한 투구에 노련미를 더하며 다저스의 세 번째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면서도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152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내년에는 꼭 200이닝을 채우겠다”며 “몸 상태만 좋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3개월 정도만 머무르고 출국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올 시즌 잔부상으로 고생이 심했다.
▲ 세 차례 부상이 있었다. 다행히 체계적으로 재활을 소화해서 긴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어찌됐든 올해 부상이 너무 잦았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건 정말 아쉬운 일이다.
-내년 시즌 목표는.
▲ 올해 너무 적은 이닝을 던졌다.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쳐야 하고, 체인지업 위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나.
▲ 이상하게도 없다. 선발투수의 역할만 열심히 할 생각이다. 이닝과 평균자책점에 가장 큰 의미를 두는데,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에도 신경을 쓴다.

-미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일정과 훈련 프로그램 모두 비슷했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도 그랬고.

-4일 휴식 뒤 등판은 적응이 됐나.
▲ 한국에서 뛴 7년 동안 ‘5일 휴식 뒤 등판’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에 진출해 4일 휴식 뒤 등판하다 보니 분명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루 차이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몸의 상태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았다고 본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다. 여전히 5일 휴식 뒤 등판을 선호하지만 내가 맞춰나가야 한다.

-고속 슬라이더가 화제가 됐다.
▲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슬라이더는 그립을 바꾼 면도 있지만 구속에 변화를 준 게 통했다. 내년 시즌에는 현재 내가 가진 구종을 다듬기만 할 생각이다. 새 구종을 개발할 생각은 없다.

-체인지업의 위력이 반감됐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더 잘 던지고 싶다. 올 시즌 후반기에 체인지업이 약해진 느낌이 있다. 내년에는 체인지업에 더 신경을 써서 다듬을 생각이다.

-다른 투수들과 달리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다. 부상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 불펜피칭을 충분히 하고도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도 많다. 불펜 피칭을 한다고 해서 몸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훈련법을 바꿀 생각은 없다.

-지난해에는 헌터 펜스, 폴 골드슈미트 등 상대적으로 약한 타자가 있었다. 올해는 그런 타자가 보이지 않았는데.
▲ 첫해에 두 선수에게 안타를 너무 많이 맞아서 시즌 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모든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만 던지려고 했던 지난해에 비해 볼을 섞어 던지는 투구를 한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

-해외진출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해외진출을 하기 전에 선배들에게 ‘팀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한 시즌을 편하게 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하는 문제인 듯하다.

-동갑내기 친구 강정호가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수비에 대한 부분을 적잖게 지적받는다.
▲ (강)정호의 수비는 뛰어나다. 미국 언론에서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 만약 정호가 내년에 다저스에서 유격수로 뛴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다저스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어 실력은 많이 늘었나.
▲ 서로 장난치는 선수가 한정돼 있다. 하지만 대체로 모든 선수들과 잘 지낸다. 영어 실력은 아직 부족하다. 여전히 통역을 하는 마틴 김 형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공부는 천천히 하겠다.

-곧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린다.
▲ 올해 다저스가 너무 일찍 포스트시즌을 마쳐 아쉽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승하는 것보다 낫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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