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성장둔화·경쟁심화에 수익성 악화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줄줄이 소매금융 사업을 접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의 경우 성장 둔화와 규제 강화가 해외 은행들의 사업 철회 배경으로 지적됐다.


미국 씨티그룹은 최근 일본·헝가리·이집트 등을 포함한 11개 국가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접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이 소매금융을 포기한 국가는 2012년 이후에만 24개에 달한다.

마이클 코벳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해당 국가들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영국 HSBC는 최근 수년간 한국과 러시아 등을 포함한 20여개 국에서 소매사업을 접었다. 이에 따라 HSBC가 소매금융과 자산운용 사업을 하고 있는 나라는 40여개로 줄었다.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등 유럽 지역 소매금융 사업에서 발을 뺐다.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의 금융 자회사인 GE캐피털 역시 유럽에서 소매사업 일부를 철수할 방침이다.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미국 내 자회사인 씨티즌 매각을 포함해 다수의 시장에서 사업 철회를 계획중이다.


글로벌 은행들의 이같은 음직임에 대해 FT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오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의 휴 반 스티니스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은 많은 진주를 모으고자 했지만 결국 목걸이를 완성하지 못했다"면서 "이들은 사업 단순화와 경쟁력 있는 부문에 대한 집중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특히 최근 해외 은행들이 소매사업을 접는 대표적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빠르게 성장하는 은행산업과 두자리 수 수익률 등으로 십여년 전만 해도 글로벌 은행들이 앞다퉈 한국에 진출하던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씨티그룹과 영국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해 한국에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HSBC는 14년간 이어온 소매사업 진출 시도를 지난해 완전히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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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은행 부문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18.4%에서 급락한 것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내려가는 등 은행권 이자 마진은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각종 금융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글로벌 은행들에겐 부담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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