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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내년말 35조원 까먹을 '경제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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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너무 늦어 공포가 오랫동안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세계 경제가 받을 타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 보도했다.

최근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은 기니ㆍ시에라리온ㆍ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 한정돼 있었다. 에볼라로 인한 세계 경제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았던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첫 번째 에볼라 감염 사망자가 나오고 두 번째 확진 환자까지 나오면서 에볼라 공포와 이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 에볼라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일상 생활의 제약으로 이어지고 이는 자연스레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만들어 기업 실적은 악화한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해외 출장 일정이 연기되거나 가족의 해외 여행이 취소돼 항공ㆍ관광 업계도 직격탄을 맞는다.

2003년 아시아에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던 때를 떠올리면 이런 분위기는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당시 사스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홍콩과 중국에서는 여객기가 승객 없이 하늘을 날기 일쑤였다. 호텔과 레스토랑은 텅 비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제활동이 부진하고 주식시장도 이를 반영해 급락했다.
에볼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서서히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항공 운송 정보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서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지역으로 연결된 항공편 운항은 64% 줄었다. 브리티시항공, 델타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들은 이들 지역으로 연결된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에볼라 피해로 시에라리온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1.3%에서 8%로, 라이베리아는 5.9%에서 2.5%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니는 3.5%에서 2.4%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조기에 제압되지 못하면 내년 말까지 세계적으로 326억달러(약 35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빠른 속도로 에볼라 확산이 차단된다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9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 은행의 마빈 바스 신흥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경제적으로 중요한 국가들까지 확산될 경우 그 타격은 사스 사태 당시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이는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자산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종의 '테일리스크(Tail Risk)'"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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