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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꺾인 1세대 명품 고객님 모시기에 '굽실'

최종수정 2014.10.14 11:16 기사입력 2014.10.14 11:16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구찌ㆍ루이뷔통 등 명품 소비 대중화 시대를 이끈 1세대 명품 브랜드가 한국 소비자에게 외면당하면서 콧대가 꺾였다. 올해 매출이 감소하면서 생존을 위해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 명품 브랜드가 한국 소비자의 과시소비 성향을 이용해 가격 올리기에 급급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이뷔통은 최근 한국 고객을 위한 잡지 '더 북(THE BOOK)를 창간했다. 루이뷔통은 고객에게 잡지를 직접 보냈다. 역사와 브랜드를 즐겨찾는 스타, 제품 설명, 새 컬렉션 소개 등 루이뷔통과 관련한 내용으로 가득 채웠다.
구찌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 중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16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층에 팝업 매장 형식으로 카페도 운영한다. 가격도 해외 이탈리아와 일본에서 운영 중인 카페보다 낮췄고 품질과 인테리어는 명품 수준으로 높였다. 커피 7000~1만원, 생과일 주스 1만원 등이다.
인테리어도 한국의 미를 살린 한지로 꾸몄으며 고객들에게 구찌의 패션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카페에서는 구찌 가방인 '재키 소프트'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종이 핸드백도 무료로 제공된다.

에르메스가 운영하고 있는 플래그십스토어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도 최근 리뉴얼을 한 후 '아뜰리에 에르메스'를 열었다. 이 곳은 원래 에르메스 박물관이 있었지만, 에르메스는 젊은 소비층과의 소통을 위해 갤러리와 북카페를 마련했다.

1세대 명품 브랜드가 마케팅에 적극적인건 국내 소비자들이 외면하면서 매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국내 중산층의 소비가 줄어든데다 자기만의 취향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노후화된 명품보다 새 브랜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병행수입의 대중화도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구찌그룹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425억원으로 전년보다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84억원으로 전년(310억원)보다 뚝 떨어졌다. 루이뷔통 역시 올해들어 백화점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자릿수 성장률이 꺽인지는 오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명품 가방을 찾는 고객들이 줄고 있다"면서 "뻔한 명품 대신 새로운 것을 찾는 고객이 들면서 백화점들이 알려지지 않은 고가 브랜드를 직접 발굴해 매장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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