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유기업들은 중국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 정부가 경영 효율성과 민첩성을 높이는 쪽으로 국유기업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는 기대감이 국유기업 주가 상승세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러나 기대감은 9월 이후 실망감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이 지난달부터 국유기업 투자에서 발을 빼면서 국유기업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시노펙은 지난 2월 19일 주유소·편의점 운영 자회사 시노펙세일즈의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국유기업 개혁을 실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를 주가에 반영해왔다.
주가 하락의 시발점은 지난달 시노펙이 시노펙세일즈 지분을 인수한 기업 명단이 공개되면서부터다. 시노펙으로부터 시노펙세일즈의 지분을 인수한 투자기관 중 100억 위안 이상 투자한 4곳이 모두 중국 국유기업이거나 국유기업과 관련돼 있었다. 시노펙세일즈의 지분을 산 순수 민간 투자자는 극히 적어서 국유기업 개혁의 신호탄이라는 수식어가 초라해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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