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물건이 줄어들고 월세전환이 늘어나면서 전세금이 지속적으로 오르며 서민들의 주거비가 커져가고 있다. 수도권 주택 평균 전세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 평균 전세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075만원(5.7%) 올랐다. 2년 전인 2012년 9월에 비해서는 2414만원(13.6%)이나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에서 전세가격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평균 전세가격이 각각 2억2394만원, 2억237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고 연립주택은 1억928만원으로 아파트·단독주택과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해보다 1373만원(6.5%), 2년 새 3378만원(17.8%) 올라 주택 유형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단독주택은 올해 들어 676만원(3.1%), 2년 전보다는 1228만원(5.8%) 뛰었고, 연립주택은 전년보다 406만원(3.9%), 2년 새 1186만원(12.2%)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전세가격의 급속한 상승은 주택 전체의 공급 부족이 아니라 전세 물건 공급 부족 탓에 발생하고 있다"며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속도가 빨라진 것이 원인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저렴한 전세 물건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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