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흥국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MSCI 신흥시장 지수는 1일(현지시간) 0.8% 하락한 996.86으로 폐장했다. 이는 5개월래 최저치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9월에만 7.6% 빠졌다. 특히 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증시의 매도세가 거세다. 올해 들어 꾸준히 랠리를 보인 인도와 인도네시아 증시도 9월 이후 하락세로 반전됐다.
예상과 달리 달러 강세와 홍콩의 시위 사태 장기화로 신흥시장 엑소더스가 빠르게, 큰 폭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불거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가 가속화하는 것도 부담이다.
불안하기는 외환시장도 마찬가지다. 주요 이머징 통화 가치를 측정하는 JP모건 EMCI 지수는 7년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채권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신흥국 채권 금리 국채의 평균 CDS프리미엄은 3.06%포인트까지 올랐다. 그만큼 신흥국 채권의 부도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화 값 하락세도 가파르다. 유로 추가 약세에 대한 전망이 늘면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유로를 대거 처분하고 있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400억달러(약 42조4800억원)어치의 유로를 순매도했다. 1분기 100억달러 순매수에서 반전된 것이다.
시티그룹의 발렌틴 마리노프 투자전략가는 "지난 6월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 등 ECB의 경기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신흥국 중앙은행의 유로 매도세가 가시화했다"면서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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