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전날 제안한 '대표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이완구 새누리당,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협상을 재개하면서 국회 정상화 길은 열어뒀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별도 미팅을 진행하는 등 대화 채널은 재가동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의 양당 지도부 반응도 강경 일변도였다. 전날 자신이 제안한 '대표회담'을 거부당한 문 비대위원장은 "(여당의 대화 거부로) 당 분위기가 격앙돼 있고 지금 내 개인 생각은 원내투쟁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 비대위원장은 여당을 향해 "야당을 무시하고 모멸하며, (여당이) 오만 방자하다"고 비판한 뒤 거듭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제안을 거부하면 집권여당이 국정운영을 방조하는 것이고 대화와 타협보다는 힘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면서 "독선적 국정운영은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나서야 하는 박 원내대표도 "새누리당이 힘 자랑하려다 차질이 생기자 주말 내내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민생법안이 급하다던 그동안의 발언도, 대통령의 눈물도 결국 헐리웃 액션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30일 본회의가 정상 개최되길 바란다면 양당 대표가 세월호특별법에 관해 각각 진전된 방안을 가지고 마주 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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