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통하는 아시아...'파주북소리' 울린다

파주 북소리 축제 포스터

다음달 3일부터 인문학 강연, 낭독음악회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책과 지식의 축제 '파주북소리 2014'가 다음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 간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파주출판도시 일원에서 열린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북 페스티벌로, 국내외 대표 문인과 저자,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며 출판도시 내 100여개의 출판사와 열린 도서관 '지혜의 숲' 등이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된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문인ㆍ저자들이 참여하는 '인문학 강연' 섹션이 새롭게 마련됐다. 또한 다양한 국가ㆍ문화의 지식교류를 위한 '국제프로그램', 전시, 공연, 체험 등 문화예술장르가결합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다음달 4일 수백 개의 우산이 비처럼 쏟아지는 광경을 연출하는 '트윙클 북레인 콘서트'에서는 '시골의사' 박경철의 강연이 펼쳐지며, 이어 5일 열리는 독서진흥프로그램 '독(讀)한 습관'에서는 드라마로도 제작된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이 사회자로, 문학평론가 황현산이 연사로 참여해 책읽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한글날인 9일에는 '영국문화원과 함께하는 북콘서트'를 통해 소설가 김영하와 2013년 '영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소설가 20명'중 1인으로 선정된 여류 소설가 헬렌 오이예미(Helen Oyeyemi)의 만남이 마련된다. 11일과 12일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와 시인 안도현이 각각 대중들이 참여하는 '독서모임 대축전'과 '글짓기 대축전'을 진행한다. 11일에는 장편역사소설 '임꺽정'의 저자 벽초 홍명희 선생을 기리는 문학행사 '홍명희 문학제'도 열려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강연과 만화가 박재동, 소설가 성석제가 직접 낭독하는 소설 '임꺽정'의 낭독 음악회가 펼쳐진다.

2012년부터 아시아 출판의 발전에 기여한 출판인 및 저자, 출판미술인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파주북어워드2014 시상식'은 6일 저녁 열린다. 올해는 저작상에 중국 작가 거자오광(도서명: 다른 나라를 그리다), 기획상에 일본 작가 야마모토 토루(동아시아 해역에 노를 젓다), 출판미술상에 대만작가 왕즈홍(王志弘), 특별상에 김남주 시전집(한국)이 선정됐다. '국제프로그램'으로 3~4일 양일간 진행되는 '스토리텔링 아시아'에서는 아시아 각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신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며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전반의 이색적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7인 7색의 고서들'이라는 주제 하에 출판계 대표 장서가 7인의 개성과 취향이 드러나는 북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전시와 연계강연이 준비돼 있다. 통일부와 파주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파주평화발전소'는 축제 기간 중 개막해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대규모 현대미술 프로젝트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과 이의 극복의지를 담은 이 프로젝트는 설치미술가 백남준과 이불, 강익중, 재일작가 이우환 등 국제적 명성을 지닌 국내외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홈페이지(www.pajubooksori.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