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한성대 교수(무역학과)는 지난 23일 금감원 국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초청 강연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너무 망가졌다"며, 그가 이끄는 경제개혁연대를 통해 금융회사에 대한 소액주주권 행사를 적극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KB금융 회장 선임을 위한 주총에 참석해 회장 후보가 2만500명의 거대 조직을 운영할 경영능력이 있는지 설명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면서 "주주들이 반대한 후보에 대해서는 주주제안이나 대표소송도 내겠다"고 말했다.
KB 사태를 계기로 국민연금에 대한 역할론도 제기된 상황이어서 향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국민연금공단은 KB 주식 9.96%를 소유한 최대주주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는 동안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아 책임론이 제기된 바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의결권행사 지침에 따라 향후 주요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어떤 방식으로 행사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성낙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최근 차기 KB금융그룹 회장으로 언론에 거론된 외부 출신 금융권 인사들에게 내부 출신 인사 선임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자필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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