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 사격 남자 권총 대표팀 코치(58)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선수들이 밥도 못 먹고 경기에 나가는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코치를 비롯해 여러 국제대회에 선수와 지도자로 출전한 그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조직위는 22일 보도 자료를 냈다. "식음료안전대책본부가 경기장에 공급되는 도시락에 대한 식중독 검사를 실시한 결과 19일과 21일 만든 음식 일부에서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이 나왔다. 해당 업체의 도시락 공급을 중단하고 현장에서 모두 폐기 조치했다"고 했다.
사격뿐 아니라 펜싱, 양궁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대한펜싱협회는 21일 신청한 도시락이 오지 않자 사비를 털어 외국 선수들의 식사까지 해결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양궁협회도 자원봉사자와 운영인력이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되자 따로 도시락을 준비해 배급하기로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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