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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셰일가스, 韓 등 아시아 석유화학업계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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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셰일가스 붐'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석유화학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글로벌 석유화학정보업체인 플래츠는 1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프레스 브리핑을 열고 현재 미국 석유화학업체들이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크래커(분해시설)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짐 포스터 국제석유화학분석팀 편집이사는 "셰일가스 붐이 일면서 미국 석유화학업체들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 분해시설(ECC)로 교체하는 추세"라며 "미국에서 2017~2018년 새로운 에탄분해설비(ECC) 9개가 건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셰일가스를 활용한 에틸렌 제조원가는 t당 600달러로, 나프타를 원료로 했을 때(t당 1000∼120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에탄가스 기반의 셰일가스를 분해하면 보다 적은 금액으로 많은 양의 에틸렌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이점 때문에 셰일가스 개발 붐이 일고 있지만 반대로 벤젠과 프로필렌 등 방향족 화학제품 공급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응 바오 잉 아시아석유화학팀 편집차장은 "미국에서 벤젠 부족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가격 상승으로 인해 벤젠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여전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아시아가 미국 벤젠시장의 공급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벤젠 가격은 지난 5월 t당 1330달러였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올라 6월에는 1455달러, 7월에는 1494달러까지 급등했다.

국내 정유화학업체들의 벤젠 수출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반면 공급 과잉 현상을 빚고 있는 파라자일렌(PX) 제품의 생산은 중단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업체의 올 상반기 벤젠 수출액은 5억1327만 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3억753만 달러)에 비해 2억 달러 이상 급증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벤젠 수출 금액은 7월 5989만 달러로 전월에 비해 37.4% 급증하며 국가별 수출규모에서 1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 6월 1위였던 대만으로의 수출은 15.8% 감소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PX 사태에 대해선 향후 중국 경기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응 바오 잉 차장은 "PX 가격 폭락 문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중국 경기가 부진해지면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결국 PX 시황의 회복 문제는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가 다시 살아날 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셰일가스의 경제성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셰일가스를 저장, 운반, 운송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거니와 수익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량의 증대로 세계 최대 가스 생산국이자 세계 2위의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미국은 오일 쇼크 이후 1975년부터 가스ㆍ 원유 수출을 엄격히 제한해 왔지만 최근 셰일가스 생산과 함께 40여년 만에 다시 가스 수출을 승인했다.

천연가스 수요의 30%를 러시아에서 도입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하자 다양한 가스 공급선을 모색하는 한편 자국의 셰일가스 개발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짐 포스터 이사는 "셰일가스의 수익성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셰일가스 붐은 천연가스에 대한 위기감으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개발 움직임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셰일가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미국은 향후 수출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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